안필립 목사의 선교칼럼

지금 호주는 가을의 문턱에 있다. 10여 년 만에 돌아온 호주의 초가을 어귀에서 바람을 맞는다. 아직 가을은 아닌지라 낮 햇살이 따갑다. 그러나 가을 날씨 따가운 것과 노인의 건강은 믿지 말라는 옛말처럼 곧 춥다고 웅크리는 계절이 서둘러 다가올 것이다. 코로나로 온 세상이 병들어 있어도 살아있는 존재들은 바삐 움직인다. 2022년 이 가을의 입구에서 무엇을 기다리고 그리워 하기에 해가 […]

선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제들과 고난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베트남처럼 닫힌 지역에서는 타인의 믿지 않을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선교사들을 향한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선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핍박과 고난들이 날마다 닥쳐온다. 질병, 문화충격, 기후와 환경이 주는 어려움, 갈등, 감시 등과 같이 외부적인 어려움은 견딜 수 있는 것들에 속한다. 그러나 후방 교회들의 편견과 비난과 질시 같은 내부적 […]

벌써 차가운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말을 걸어온다. 이곳 베트남의 산속 마을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4월부터 10월 말까지는 계속해서 무덥고, 11월에서 3월 까지 영상 6도에서 20도 사이의 서늘한 날씨가 지속된다. 내겐 두 계절만 있는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은 사계절이라고 우긴다. 필자는 십 수 년 전 베트남 북부의 선교지에서 첫 가을을 맞고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참 덧없이 지나갔다. […]

사람들은 미래가 불확실 할 때 두려움을 갖는다. 지금이 그 어느 때 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이다. 지난 2년 간 인류를 병들게 하고 고통으로 몰아넣은 코로나의 정체를 아직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 치료제도 없고 백신이라고 만든 것들의 많은 부작용과 저조한 효과 때문에 코로나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가 없다. 좀 안다고 하는 선진국들 사이에서 더 많은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

베트남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한지 꽤 오래됐다. 중국에서 감당해 왔던 이 기능이 지난 10여 년 동안 베트남으로 많이 옮겨왔다. 8,000여개의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으로 대거 이전해 옴으로써 각사에서 많은 주재원들을 파견했다. 필자는 주재원 청년들을 중심으로 단기선교팀을 꾸려 산지 소수민족들을 섬기곤 했다. 이 땅에 와서 일하면서 이미 받은 복을 나누고 깊은 산지와 농촌 마을에서 베트남의 참모습을 보고 […]

1946년 프랑스에서 남루하고 마르고 키 작은 동양인 한 사람이 서방의 많은 기자들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베트남의 지도자 호찌민이었다. 왜소하고 빼빼 말라 볼품없어 보이는 그에게 키 크고 잘생기고 세련된 서양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당신은 죄 없이 감옥에 있었죠? 중국인들이 당신을 감옥에 가두었다 들었는데 얼마나 오래 있었습니까? 13개월 밖에 안 되네요?” 기자들이 그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질문을 […]

박호 호찌민은 중국 감옥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많은 고초와 개인적 갈망을 그의 옥중일기에 남겼다. 그가 밝힌 개인적인 소회를 보면서 필자는 연민을 느꼈다. 그가 감옥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여러 차례 기록한 것을 보면 얼마나 자유를 갈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유라는 한 가지 염원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음을 스스로 고백했다. Arrival at Guilin/Den Que Lam이란 제목의 일기에서는 […]

1930년 베트남 공산당을 (인도차이나 공산당 PCI의 전신) 창립한 호찌민은 베트남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했으며 프랑스 식민통치 종식과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다. 1942년 8월, 베트남의 독립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중국의 중요한 지도자들을 만나러 가던 52세의 지도자 호찌민은 중국 Guangxi 성에서 잡혀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됐다. 감옥에서 많은 고초를 겪으며 옥중일기를 썼는데 거기엔 민족을 향한 고뇌, 한 인간으로서의 […]

베트남의 국민 아버지 호찌민 주석을 이곳에선 박호 Bac Ho라고 부른다. 호 아저씨, 혹은 큰 아버지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는 베트남 국민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20세기에 손꼽히는 세계적인 지도자였다. 외세로 인한 국가적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국가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던 위대한 지도자였다. 베트남 국민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는 자유와 […]

베트남에 살다보면 현지인들의 천성이 아주 착해 보인다. 술주정하고 싸우고 괜히 시비 거는 걸 거의 보지 못한다. 여자들은 잘 웃고 상냥하고 붙임성이 좋다. 반면에 남자들은 먼저 웃거나 아는 척을 잘 하지 않는다. 빤히 쳐다보고 민망할 정도로 째려보기만 할 뿐 먼저 인사하질 않는다. 여럿이 함께 낯선 이방인을 노려볼 때는 일촉즉발의 상황 같이 무섭다. 그런데 먼저 웃고 다가가 […]

이 시대 사람들은 소음을 싫어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다투고 폭력과 칼부림까지 일어난다. 살다보면 어느 정도의 소음은 자연스레 발생하는 것이니 서로 이해하면 좋으련만 유난히 민감하고 공격적이다. 소음을 못 참는 이유가 현대인의 복잡한 삶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일까? 10년 전 선교지에서 필자의 정착지는 첩첩산중 소수민족 마을이었다. 그곳은 대도시에서 버스로 14시간 걸리는 장사꾼들도 찾아오지 않는 오지였다. […]

각 나라마다 종족마다 그들이 섬기는 절대자에게 절하고 복과 평안을 비는 모습이 있다. 절대자라는 대상이 각 국가나 부족마다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베트남의 경우는 조상신이 그 대표 격이다. 집집마다 반터라는 제단을 가장 좋은 위치에 세우고 각종 좋은 제물을 바치고 복을 빈다. 반터를 집안에 세우면 조상의 영이 거기에 거하면서 모든 흉한 것 악한 것을 막아주고 출산의 복과 건강 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