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슈퍼리그에 참가 선수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 모든 대회 출전 금지
19일 오후,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럽슈퍼리그(ESL)에 참가하는 모든 클럽과 선수들이 FIFA와 UEFA에서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이 금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9일 오전, 유럽 최고권위의 12개의 클럽이 단독으로 새로운 리그 (자칭 유럽슈퍼리그)를 개최할 것이라는 발표가 보도되자 이를 두고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모든 축구 팬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다.”라고 강한 비판을 가했다.
체페린 UEFA 회장은 슈퍼리그 참가 의사를 내비친 12개의 클럽을 ‘뱀’에 비유하며 이들에게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유럽슈퍼리그에 속한 모든 팀과 선수들에게 UEFA 및 FIFA에서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출전금지 처분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유럽슈퍼리그 참가를 선언한 12팀 중 3팀(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이 유럽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와 있는 상태이며 전문가들은 이들의 현재 진행중인 토너먼트 참가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시티, 맨유, 토트넘(이상 잉글랜드)과 인터밀란,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이탈리아)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등 12팀이 유럽슈퍼리그 참가를 공식화했다.
해당 12팀과 함께 추가로 등록하는 3팀이 ‘창단 클럽’으로 슈퍼리그 영구 참가 자격을 얻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5팀은 직전 시즌 성적 등을 기준으로 매년 바뀌게 되며 총 20팀이 매해 유럽슈퍼리그 타이틀을 가지고 경쟁하게 된다.
한편, 유럽슈퍼리그 창설에 JP 모건 금융기업이 40억 달러(4조 4000억 원)를 투자 자금으로 조달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창단 클럽들에는 35억 유로(약 4조7000억 원)가 인프라 투자 및 코로나 19 구조금 명목으로 지급 될 것이며 첫 시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총상금은 100억 유로(13조 4332억 원)로 책정됐다.
유럽슈퍼리그 출범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으며 FIFA와 UEFA 등 모든 축구 조직들은 물론 유럽 국가 원수들 또한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까지 나서서 유럽슈퍼리그 저지를 위해서 영국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많은 축구 팬들은 창단클럽들에 승강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럽슈퍼리그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축구 팬들은 한번 리그에 참여하게 되면 강등이 없는 북미식 프로스포츠와는 달리 승격과 강등이 가능한 유럽 축구 시스템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특히, 유럽 축구 리그에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이 이번 시즌 강등을 당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과 달리 유럽슈퍼리그 15개의 창립구단은 강등되지 않고 나머지 5개의 팀에게만 승강제가 적용된다.
유럽슈퍼리그를 제안하고 다른 팀들을 움직인 건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자 스페인 출신 억만장자인 플로렌티노 페레스로 밝혀졌는데 그는 전에도 유럽슈퍼리그 창설을 추진한 바 있으며 이번에 초대 유럽슈퍼리그 회장으로 임명된 상태이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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