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주 베테랑 형사, 시드니 거주 트랜스 여성 불법체포 및 폭행 혐의로 유죄판결

NSW주 베테랑 형사, 체포를 정당화하기 위해 증거조작까지…

2년 전에, NSW주의 마크 폴링턴(61) 베테랑 형사는 시드니에 위치한 한 술집에서 트랜스 여성을 폭력적으로 체포하면서 공권력 과잉논란을 샀었다. 그리고 지난 27일 목요일, 폴링턴 형사는 불법체포 및 폭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게 됐다.

2019년 NSW주의 폴링턴 형사는 현상 수배범 수사 목적으로 동료 형사와 함께 시드니에 위치한 한 술집에 입장했다. 트랜스 여성인 안야 브래드포드(24)는 당시 해당 술집에 있는 오락 시설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마크폴링턴 형사가 동료 경관과 함께 브래드포드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폴링턴 형사는, “당시 브래드포드가 보이는 행동들이 미심쩍었다. 죄를 지은 마냥 눈을 마주치지 않더라.” 고 주장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신분증을 요구하면 인사와 함께 건네는데 브래드포드는 눈을 마주치지도 인사하지도 않았다. 직감상 나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브래드포드를 체포하고 현장을 떠난 폴링턴 형사는 2019년 5월에 사건 개요서를 작성할 때 브래드포드가 경찰을 세 차례나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지난 27일 목요일, 재판에서 치안판사는 피고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트랜스 여성 안야 브래드포드

법원은 폴링턴 형사가 당시 원고를 체포할 권리가 없었으며 피고의 주장과는 다르게 피고가 원고를 두 차례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원고를 체포한 이후 CCTV 확인차 해당 술집에 갔던 폴링턴 형사는 영상에 찍힌 모습이 자신의 주장과는 다른 것을 확인하자, 거짓 진술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는 포커 오락기 근처에서 브래드포드가 자신에게 어느 위해도 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서류를 조작하기도 했다.

폴링턴 형사는 사법체계를 우롱하려는 의도로 증거를 조작한 혐의와 컴퓨터 시스템을 무단으로 수정하고 브래드포드에게 가한 2건의 폭행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했으며 문서를 작성할 때 거짓이 없었다며 결백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판사는 폴링턴 형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유죄판결을 내렸다.  폴링턴 형사는 7월에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위 사건 해결에 있어서 핵심이 된 단서는 바로 CCTV였다. CCTV 영상에 따르면 브래드포드가 펍을 떠나려고 할 때, 폴링턴 형사가 브래드포드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브래드포드가 폴링턴 형사를 피해서 다른 출구로 나가려다가 저지당하는 모습 그리고 ATM에 밀려 부딪히는 모습 등이 찍혔다.  또한, 폴링턴 형사는 체포 당시 브래드포드를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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