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와 빅토리아, 최고 신용등급 AAA 박탈

S&P, NSW 한단계 낮은 AA+ 빅토리아 두단계 낮은 AA로 강등

호주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겪은 NSW와 빅토리아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7일 코로나 사태로 재정적 충격을 받은 NSW와 빅토리아의 최고 신용등급 AAA를 동시에 하향 조정했다.

S&P는 이날 NSW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은 AA+로, 빅토리아의 신용등급을 두단계 낮은 AA로 각각 낮췄다. 이로써 호주 양대 주는 2003년 이래 유지해왔던 최고 신용등급을 잃게 됐다.

S&P는 “코로나 2차 유행으로 상당하고 장기적인 봉쇄를 겪은 빅토리아는 향후 수년간의 상당한 부채 증가로 인해 주정부의 재정 개선 과정이 다른 주보다 도전적이고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향후 3년 간 빅토리아 주정부의 부채 수준은 운영 수입 대비 3배 수준이 될 것”이라며 “부채 수준이 다년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주정부들의 기록적으로 높은 사회기반시설 투자 예산도 재정 실적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최고 신용등급 상실은 NSW와 빅토리아 주정부가 앞으로 빌리는 자금에 대해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결국 주민들이 NSW와 빅토리아 주정부의 부채에 대해 연간 수백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팀 팔라스 빅토리아 재무부 장관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빅토리아 주정부는 기존의 연간 28억 달러에 더한 연 1000만 달러의 부채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야당 “주민들 더 많은 세금과 부담금 감당할 대가 치러야”

빅토리아 야당 대표인 마이클 오브라이언은 “오늘은 빅토리아 주민들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이는 노동당 주정부가 자금 관리를 제대로 못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은 또 “빅토리아 주민들은 이제 더 많은 세금과 부담금을 감당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주정부는 2차 유행을 만들고, 예산을 낭비하더니 이제 AAA 신용등급도 날려버렸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AAA 신용등급은 경제적 중요성 보다는 정치적인 상징성이 더 크다”면서 “더 우려되는 것은 사람들이 취직을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

사진 설명 : 팀 팔라스 빅토리아 재무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