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경찰, 시드니 마틴플레이스에 위치한 전쟁 기념비 훼손에, ‘엄정 조사할 것’

재향군인들, 마틴플레이스 전쟁 기념비 기물파손에 격노

29일 토요일 새벽, 호주 시드니에서 마틴플레이스에 위치한 전쟁 기념비가 철없는 청년들의 기물파손행위로 인해 훼손되어 재향군인들이 격노했다. 현재 경찰은 이들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

현재 NSW주 경찰은 시드니 마틴플레이스에 위치한 전쟁 기념비를 기물 파손한 5명의 남성들의 행방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9일 토요일 오전 3시 10분경, NSW주 경찰은 전쟁 기념비 동상의 총검이 파손되었다는 신고를 접수 받은 뒤 해당 기물파손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가 계속됨에 따라 경찰은 전쟁 기념비 훼손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5명이 찍힌 기물파손 당시 CCTV를 공개했다. CCTV에 찍힌 5명의 남성들은 모두 백인으로, 18~20세 정도의 앳된 얼굴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전쟁 기념비 동상을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밝은 갈색 머리를 하고 있으며 뒷면에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는 검은색 계열 티셔츠를 입고 있으며 그 안에는 긴 팔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긴 검은색 계열 바지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많은 재향군인들이 CCTV영상이 31일에 공개된 이후 격노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용의자들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SW주 경찰은 현재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목격자 증언 등 제보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NSW주 데이비드 엘리엇(David Elliott) 경찰청장은, “매우 저급한 행위였고 국방의무를 지냈던 용사들과 이들의 가족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는 범죄이고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이다.”라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NSW주 재향군인회 레이 제임스(Ray James)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 기념비 고의 기물파손은 시드니 주민은 물론, 모든 호주인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해당 기념비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기념비였다. 시드니 주민들과 재향군인들뿐만 아니라 호주인 모두에게 말이다. CCTV에 찍힌 용의자들의 기념비 훼손 당시 모습은 심지어 역겹기까지 하다.”라고 격노했다.

마틴플레이스에 위치한 전쟁 기념비

전쟁 기념비는 화강암 받침대를 두고 두 동상이 위치하는데, 그중 하나는 군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선원이다. 해당 기념비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사망한 안작(ANZAC)부대 일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또한, 해당 기념비가 마틴플레이스에 세워진 이유는, 과거 참전 용사들이 마틴 플레이스에서 징집됐기 때문이다.

과거 2013년에도 21세의 프랑스 남성이 전쟁 기념비 동상에 트래픽 콘을 머리에 씌우고 올라탄 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총과 검을 파손한 혐의로 기소되었었다. 해당 여행객 남성은 분노한 대중들에게 공개사과를 했어야 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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