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에 3층 매장의 한호 유통 ‘SDF아울렛’ 개업

시드니면세점의 ‘코로나 대변신’, 한호 양국으로 시장과 고객 및 상품 확대

한국과 호주 유명 상품의 오프라인 판매에 이어 온라인 판매 개시

27년 전통의 호주 한인 유통업체 시드니면세점(SDF)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대적인 변신을 통한 새로운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코로나로 인한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 추세에 맞춰 사업 모델과 영역을 대폭 혁신하면서 상호도 SDF아울렛(SDF Outlet, 대표 문진섭)으로 개명했다.

15일 시드니 도심의 SDF아울렛에서 만난 문진섭 대표는 “코로나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코로나가 길면 향후 2년까지 관광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뉴노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사업 모델을 바꾼다. 제2의 창업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SDF아울렛은 면세점 사업을 탈피해 아울렛 매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주요 시장과 고객 및 상품을 한호 양국으로 확대한다. 시드니 도심 3층 매장에서 한호 양국 상품을 교민과 호주인들에게 판매하고, 온라인 판매도 개시한다.

  • 현대홈쇼핑 오픈숍 쇼룸 개설…24시간 내 배달서비스 시작

문 대표는 “한국 창고 대개방을 호주에서 하고, 호주 창고 대개방을 한국에서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사업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 관광객들에게 주로 호주 상품만 공급했던 기존 면세점 방식에서 벗어나 한호 양국 상품을 모두 취급한다.

한국 제품은 호주에 진출한 현대홈쇼핑의 상품과 SDF아울렛이 한국에서 직수입한 유명 브랜드와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DF아울렛은 현대홈쇼핑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SDF아울렛 매장 1층에 현대홈쇼핑 오픈숍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쇼룸을 개설했다.

호주에서 최근 발달한 배달문화를 이용해 주문 결제 후 24시간 내 고객에게 배달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도 9월 중순부터 시작했으며, 매장 방문이 어려운 교민을 위한 온라인 주문 서비스도 도입했다. 온라인 주문은 카카오톡 플러스 채널(채널명: SDF시드니쇼핑)을 통해 가능하다.

호주에 거주하는 다국적 교민을 위한 한글, 영어, 중국어 웹사이트(sdfo.com.au)도 올 12월 개설해 온라인 유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 호주직구닷컴으로 한국에 홍보 판매…주요 상품은 ‘건강과 생활’

한국 고객들에겐 2015년 개설한 웹사이트 호주직구닷컴(sdfkorea.com)을 통해 호주 상품을 홍보 판매한다. 문 대표는 “한국에 판매할 호주 상품을 공급받기 위해 600여개 의 호주 공급업체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SDF아울렛이 새로 구성한 한호 전문 유통팀은 한호 양국에 최적화된 올인원 유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울워스(Woolworths) 본사 바이어 출신인 찰스문(Charles Moon) 실장은 수년간 쌓아온 호주 공급업자들과의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입점 조건이 까다로운 알엠 윌리엄스(R.M.Williams), 티투(T2), 써니라이프(Sunnylife) 등의 호주 대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문실장은 또한 지난 7월 호주 외교통상부 산하 호주무역투자관광진흥공사(AUSTRADE)에서 호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강연도 진행했다.

그 외 한국 대기업 마케팅 및 세일즈 출신 팀원들의 맨파워를 바탕으로 한호 양국의 쌍방향 유통 서비스도 전격 개시한다.

  • 9월 14일부터 개업 기념 행사…1달러 할인 판매와 사은품 증정

SDF아울렛의 주요 취급 상품은 ‘건강과 생활’(better health & living)에 집중된다. 고품질의 각종 화장품과 건강식품, 운동기구, 패션, 미용, 주방, 가전용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SDF아울렛은 9월 14일부터 개업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시티 매장 방문자에게 매주 3개 상품 중 1개를 1달러에 선착순 할인 판매하며, 일정액 이상 구입 고객을 위한 사은품도 증정한다.

문 대표는 “시드니 도심 매장 방문자에겐 추가적인 혜택이 있다”면서 “매장 상품을 직접 경험해보고 즐길 것”을 당부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