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 장기적 주거 대안 될 수 없다고 지적
퍼스에서 26평방미터의 마이크로 아파트(Micro Apartment) 모델이 승인되자 NSW주에서도 유사한 개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평방미터는 일반 승용차 두 대가 겨우 들어가는 면적으로 약 8평이다. 2024년 4월에 완공된 매릭빌(Marrickville) 지역의 나이팅게일(Nightingale) 아파트는 시드니의 첫 마이크로 아파트로, 여러 규제 및 반대로 인해 6년의 개발기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NSW주에서는 주정부 환경 계획 정책(State Environmental Planning Policy, SEPP)에 따라 아파트 형태의 주거 공간에 대해 스튜디오 최소 35평방미터, 1베드룸 50평방미터 이상의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건물 내 자연채광·환기 기준도 엄격하게 적용돼 퍼스식 초소형 주택은 제도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임대 수익에 주목한 일부 사업자들이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시드니 외곽과 교통 중심지를 중심으로 초소형 주택 개발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 아파트가 장기적 주거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협소한 공간은 사생활 침해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주방·화장실·수납공간이 불충분해 일상생활 유지에 심각한 제약이 따른다고 밝혔다. 또한 주차 공간 부족과 커뮤니티 단절로 인한 도시 기능 저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퀸즐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의 재무학 교수 숀 본드(Shaun Bond)는 도심 고밀도화와 주택난 해결이 시급한 과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주거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조차 확보되지 않은 초소형 주거 형태가 근본적인 주택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김하늘기자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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