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아시아계 여성 피해자, 미국 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뉴욕 타임 스퀘어 근처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거구의 남성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 시간) 맨해튼에서 대낮에 발생한 해당 사건은 인근 건물 CCTV에 고스란히 찍혀있다. 영상에는 거구의 남성이 피해 여성에게 다가가 배를 발로 걷어차고 넘어뜨린 뒤 여성의 얼굴을 여러 차례 짓밟는 모습이 담겨있다. 뉴욕 경찰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사건 발생 당시 건물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두 명의 남성이 해당 사건을 목격했지만, 여성을 돕지 않고 방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두 보안요원의 업체 측 에서는 이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하느라 돕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행을 가한 해당 남성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건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빌 드 블라지오(Bill de Blasio) 뉴욕 시장은 해당 영상을 접하고는, “너무 역겹고 터무니없다. 다른 목격자들이 왜 말리지 않고 방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올해 미국 전역에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여성들을 향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몇 주 지나지 않아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 범죄가 또 발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아시아계 증오 범죄의 급증이 코로나 19 사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와 같은 인종차별 관련 발언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뉴욕 경찰(NYPD)은 올해만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33건이나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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