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분기 소비자물가 1.9%↓…72년만의 최대 하락폭

연간 -0.3%로 1998년 이래 첫 하락, 어린이집 보육비 -95%

주택임대료 1972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하락 -1.3%

호주의 6월분기(4-6월) 소비자 물가가 1.9% 떨어지며 72년만의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호주통계청(ABS)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분기 소비자 물가는 1.9% 하락하며 연간 0.3% 떨어졌다. 이는 1948년 이래 가장 큰 폭의 분기 물가 하락이며, 1998년 3월(-0.1%) 이래 첫 연간 물가 하락이다.

올 3월분기(1-3월)에 가뭄과 산불 등의 영향으로 6년만에 가장 높은 2.2% 상승했던 소비자 물가가 6월분기에 코로나19 충격으로 역사적인 추락을 기록한 것이다.

6월분기 소비자 물가는 95% 폭락한 어린이집(childcare) 보육비가 치명타였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대응해 어린이집 보육비를 한동안 무료화 했었다.

일부 다른 제품과 서비스 가격도 급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19.3%, 프리스쿨과 초등학교 학비는 16.2%, 주택 임대료는 1.3% 각각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사재기 열풍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은 상승했다. 청결보수 용품 6.2%, 시리얼 6.1%, 화장지 4.5%, 가구 3.8% 상승했다. 육류와 수산식품(6.1%), 과일과 야채(5.8%), 청량음료(2%), 테이크어웨이와 패스트푸드(0.8%)도 가격이 올라갔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컴퓨터와 TV 시청각 장비의 가격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1.8%)를 나타냈다.

호주통계청의 수석경제학자인 브루스 호크만은 호주 경제에서 연간 물가는 좀처럼 하락하지 않았다면서 “1949년 이래 연간 물가가 하락한 것은 1962년, 1997/98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라고 밝혔다.

주택 임대료도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 집계에 처음 포함된 1972년 이래 처음으로 분기 하락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코로나 봉쇄 규제로 인한 임대시장 약세와 공실률 증가가 6월분기 대부분의 주도에서 임대료 하락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