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민주당 163석, 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비례대표 미래한국당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등
한국의 제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국회 전체 300석 가운데 180석을 차지할 예정이다.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까지 합하면 190석의 초대형 정당이 탄생하게 된다.
반면에 미래통합당은 완패하며 103석에 그칠 전망이다. 국민의당 3석과 무소속 4석(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의원)까지 포함한 범야 의석은 110석이다.
4년전 20대 총선의 더불어민주당 123석,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대비 여당 의석이 대폭 늘어난 지각변동이다.
여당이 국회 의석의 5분의3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둠으로써 개헌을 제외한 입법활동에서 대부분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여당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완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가 사퇴함으로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한동안 내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전 현재 99.9%가 개표된 253개 전국 지역구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63곳, 미래통합당 후보가 84곳, 정의당 후보가 1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당선됐다.
47개 의석이 걸린 비례대표는 96.4% 개표 결과 미래한국당 34.0%, 더불어시민당 33.2%, 정의당 9.6%, 국민의당 6.8%, 열린민주당 5.4% 순으로 득표했다. 이를 의석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으로 예상된다.
결국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통산 180석, 미래통합당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산 103석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정의당 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무소속 5석 분포이다.
- 지역주의 부활…더불어민주당 서쪽, 미래통합당 동쪽 석권
시도별로 서울은 49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41석, 통합당이 8석을, 경기는 59석 가운데 민주당이 51석, 통합당이 7석, 정의당이 1석을 차지했다. 충남은 11석 중 민주당 6석 통합당 6석이었으며, 충북은 8석 중 민주당 5석 통합당 3석이었다.
호남은 전체 28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27석을 석권했다. 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부와 무소속 이용호 후보를 제외한 전북 9곳에서 모두 이겼다.
영남은 미래통합당이 90% 이상 의석을 가져갔다. 대구 12석, 경북 13석 등 TK에선 무소속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모든 곳을 석권했다. 부산 18석, 경남 16석, 울산 6석 등 PK에선 5-6곳을 제외한 35개 안팎 의석을 확보했다.
이는 4.15 총선이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지역주의를 극단적인 형태로 부활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 등 서쪽 지역을 석권했고, 미래통합당은 영남과 강원 등 동쪽 지역을 차지했다. 지역적으로는 동서로 양분되고, 이념적으로는 보수와 진보로 나라가 갈라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