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감소하는 호주 인구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이민자 수 감소와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호주 인구 감소

호주 인구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구 집계 데이터를 보게 되면 올해는 호주에 이민을 오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또한 그간 드러나지 않았지만,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이민자 수의 감소로 인해 호주 인구수가 줄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작년 7~9월 사이 호주에서 출국을 한 사람들의 수가 입국한 사람 수 보다 많았으며 그 결과 호주 인구는 4,200명(0.02%)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작은 수치이지만 주목할 점은 100년 넘도록 인구수가 줄어든 일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필 브라우닝 ABS 인구 통계 국장은, “마지막으로 인구가 감소했던 때는 1916년 12월이다. 당시에는 1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인구수 51,500명(1.0%)이 감소했다. 작년 7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간 5만 5,400명이 호주를 떠났지만 해외유입 인구는 2만600명에 그쳤다. 호주와 같은 인구증가를 이민자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경우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지속되는 국경 폐쇄는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퀸즐랜드 대학 지구 환경과학 부속의 엘린 카를레스 에드워드 박사는, “2030년에는 지금보다 100만명 이상의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떨어지는 출산율도 인구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호주의 출산율은 수년간 지속해서 하락해왔으며 예기치 못한 코로나 19사태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인구수가 10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게 되었다. 필 브라우닝 ABS 인구 통계 국장은, “작년 9월까지 약 12개월간 출산으로 인한 인구 증가는 135,400명으로 그 전년도에 비해 3.8% 감소했다. 마이클 개넌 전 호주 의학 협회 회장 겸 현 산부인과 의사는 출산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 인구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 왜 화두가 될까? 호주는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로 봐도 무방하다. 시드니에 본사를 둔 한 이민 에이전트는, “코로나 19사태 이전, 호주는 지난 26년간 경제 성장을 보였고 동시에 임시 및 영구 이민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혀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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