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명 호주 인구성장 감소, 주택가격에 암운”

“주택수요 올해 10만 가구, 내년에 8만7천 가구 감소할 것”

기록적인 저이민과 고실업률로 인한 주택 수요 하락이 집값 추가 하락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경고에 일부 전문가들도 합류하고 있다.

2020/21년과 2021/22년 호주 순유입 이민이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인구성장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연방 예산안 전망에 근거해 일부 경제학자들은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고 경고한다.

호주 인구 증가율은 2019/20년 1.2%에서 2020/21년 0.2%, 2021/22년 0.4%로 급격히 둔화되면서 지난해 연방 예산안에서의 전망치 보다 10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의 봉쇄된 국경은 1916년 이래 처음으로 입국자 보다 출국자 우위를 만들어 순유입 이민자를 2020/21년 -7만2000명, 2021/22년 -2만2000명 하락시킬 전망이다.

AMP캐피털 수석경제학자인 셰인 올리버는 정부의 이런 인구 전망치는 자신이 예상했던 하락치 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올리버는 “이는 주택 기본수요가 올해 10만 가구, 내년에 8만7000가구 감소할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감소폭”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주택건설 지원 경향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이어졌던 주택공급 부족난이 주택 과잉공급으로 전환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 하락 압력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 “주택 부족난이 과잉공급으로 역전돼 가격과 임대료 하락 압력”

어비스(Urbis)의 수석경제학자인 리처드 깁스는 호주의 높은 순유입 이민자가 주택 수요의 주요 동력이었다면서 “이는 주택시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데 필수였다”고 밝혔다.

깁스는 “만약 이런 동력을 잃는다면 주택시장에서 거래 회전율 수준이 하락할 것”이라며 “거래가 하락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일부 증거를 통해 이미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신규 주택공급의 적절성과 그 구성 및 입지와 관련해 대두되는 구조적 문제도 보고있다”면서 “정부가 모든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 공급 정책을 회피하지 않으면 빈 집이 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앨런 터지 연방 이민부 장관 대행은 시드니, 멜번과 퀸즐랜드 남동부 지역의 인구 하락이나 정체가 이들 지역에서 장기간 지연된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따라잡을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