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40만여 가구 ‘모기지 스트레스’

5월 말 주택대출자 37.5%, ‘9월 절벽’시 40.3%로 급등 예상

코로나19으로 인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140만여 가구가 모기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장차 약 10만 가구가 모기지 연체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파이낸스애널리틱스(DFA)의 최신 가계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 말까지 주택대출자의 약 37.5%인 142만 가구가 기술적으로 정의된 모기지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 이 비율은 32.9%였다.

여기서 모기지 스트레스란 가계가 한달간 벌어들이는 소득 보다 주택대출 상환액을 포함한 지출이 더 많은 경우로 정의된다.

문제는 정부의 고용유지보조금과 은행의 주택대출 상환 유예가 종료되는 9월 말의 ‘9월 절벽’(September cliff)이다. DFA는 9월이 지나면 모기지 스트레스 가구가 40.3%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숫자상으론 NSW와 빅토리아가 최다이지만 모기지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주는 타스마니아로 밝혀졌다. 모기지 연체율은 서호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첫주택구입자를 포함한 젊은 가족들이 모기지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했다.

주택 임대 스트레스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택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마틴 노스 DFA 사장은 “주택 투자자들의 약 12%는 내년에 주택 매각을 고려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