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유학생 비자 갱신 수수료 감면 혜택 부여 예정
재정난에 처한 대학 지원 위해 학생비자 규정 변경 예고
호주 대학에 등록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서 온라인 수업을 수강해야 하는 유학생들에게도 졸업생 비자(post-study work visa)가 허용될 예정이다.
연방정부가 재정난에 허덕이는 대학들을 지원하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간 온라인 수강생들에게도 졸업생 비자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졸업생 비자는 호주 내에서 대학 과정을 공부한 유학생에게만 취득 자격이 주어진다. 이 비자는 학사나 코스워크 석사 과정을 수료한 유학생들이 졸업 후 2년간 호주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연방정부가 몇 주 내에 발표할 예정인 졸업생 비자 변경안은 현재 해외에서 온라인 과정을 수강하는 수천명 유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오스트레일리안지가 6일 보도했다.
연방정부는 또한 본국으로 귀국하기 어려워 비자 기한이 만료됐지만 호주에 체류해온 유학생들의 학생비자 갱신 수수료를 삭감하거나 면제해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자 변경안은 호주 대학들이 9월 학기부터 유학생들의 입국을 허용할 예정인 영국과 캐나다의 대학들과 경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예정이다.
- 빅토리아 코로나 2차 유행, 유학생 조기 입국 계획에 치명타
빅토리아의 코로나19 전염병 2차 유행은 이르면 7월 말부터 총 3만5000명 가까운 유학생을 조기 입국시키려던 각 주와 대학들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빅토리아의 대학들과 주정부가 유학생 7000명을 조기 입국시키려던 계획은 직격탄을 맞았다. ACT 700명과 남호주 800명의 유학생 입국 계획도 잠정 보류됐다.
NSW 대학들과 주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7월 말부터 매일 250명씩 100일 동안 2만5000명 유학생을 입국시키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2학기부터 유학생을 입국시키려던 임시 계획을 조건부로 지지했던 연방정부는 3일 앞으로 몇 달 간 일부 대학들이 원했던 대규모 유학생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정부에 통보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호주 내 모든 주경계가 먼저 개방된 다음에 유학생 입국이 허용돼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NSW, 퀸즐랜드, ACT, 남호주는 빅토리아와의 경계를 폐쇄하고 있다.
- 350명 유학생 7월 말 캔버라 입국 계획 중단 결정
한편 호주국립대(ANU)와 캔버라대학이 연방정부 및 ACT주정부와 공조해 아시아의 유학생 350명을 7월 말 캔버라로 귀국시키려던 시범프로그램이 잠정 중단됐다.
호주국립대의 브라이언 슈미츠 부총장은 9일 국내외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시범프로그램이 중단됐다면서 “이는 시범프로그램의 종료가 아닌 연기다. 적절한 때에 유학생들이 호주에서 공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캔버라대학의 패디 닉슨 부총장도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 진행 상황을 감안하면 소규모 유학생을 데려오려는 우리의 계획을 중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은 전세기를 이용해 유학생들을 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부터 캔버라로 이송해 2주 동안 호텔 자가격리를 거치는 입국 계획을 세웠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