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값 지난해 3% 상승…시드니 2.7%↑, 멜번 1.3%↓ 12월 주도 0.9% 지방 1.6% 전국 1.0% 상승, 시드니와 호바트 유닛은 하락

코로나19 경제 위기에도 2020년 호주 집값은 3% 상승했다.

코어로직이 4일 공개한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주택가격은 주도 평균 2.0%, 지방 평균 6.9%, 전국 평균 3.0% 상승했다.

멜번(-1.3%)을 제외한 모든 주도의 연간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다윈이 9.0%로 가장 크게 올랐다. 캔버라 7.5%, 호바트 6.1%, 애들레이드 5.9%, 브리즈번 3.6%, 시드니 2.7%, 퍼스 1.9% 순이었다.

12월분기(10-12월)도 주도(1.8%)와 지방(4.0%)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국 평균 2.3% 올랐다. 다윈(5.5%)과 애들레이드(3.6%)의 상승률에 비해 시드니(1.3%)와 멜번(1.5%)은 소폭 상승했다.

12월은 주도 0.9%, 지방 1.6%, 전국 1.0% 상승했다. 다윈이 2.3%로 가장 많이 올랐다.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 1.1%, 멜번 1.0%, 시드니와 호바트 0.7%, 캔버라 0.6% 순이었다.

12월 단독주택은 주도 1.1%, 지방 1.7%, 전국 1.3% 상승했으며, 유닛(아파트)은 주도 0.2%, 지방 1.1%, 전국 0.4% 상승했다. 단독주택은 모든 주도에서 상승했지만, 유닛은 시드니(-0.1%)와 호바트(-0.3%)에서 하락했다.

올 4월부터 9월까지 2.1% 하락했던 전국 주택가격은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택시장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8개 주도 중 4개 주도의 주택가격은 전고점 보다 낮은 상태이다. 멟번의 주택가격은 2020년 3월 정점 대비 -4.1%, 시드니는 2017년 7월 정점 대비 -3.9%이며, 퍼스와 다윈은 2014년 정점 대비 19.9%와 25.7% 낮은 수준이다.

  • “공급과다와 임대시장 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이 유닛 가격 약세”

코어로직의 연구이사인 팀 로리스는 지난해 주택시장을 코로나로 인한 가격 하락과 전례없는 변동성 장세라고 특징지었다.

로리스는 “3-4월 주택 거래량이 40%나 급락했지만 하반기에 구입자들이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거래량이 약 8% 상승했다”면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은 2.1%만 하락한 뒤 반등하는 놀라운 탄력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록적인 저금리가 주택시장 활동을 지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한 것도 호주 경제와 주택시장 탄력성에 절대적인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 지방의 주택가격은 주도 보다 가격 상승률이 낮았지만 2020년은 수요가 몰린 지방의 주택가격이 주도를 능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독주택 대비 유닛 가격의 약세에 대해 “유닛시장은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인기였다”면서 “일부 지역의 공곱과다와 임대시장 침체로 인해 투자자 수요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