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주택가격이 임금 상승 속도를 앞서면서 ‘내 집 마련의 꿈’ 실현이 여전히 힘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도메인그룹이 호주통계청(ABS)의 임금가격지수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주 8개 주도 가운데 퍼스와 다윈을 제외한 6곳에서 올 6월까지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회계연도 호주의 주택가격은 6.6% 상승한 반면 임금은 1.7% 오르면서 주택가격이 임금 보다 4.9%포인트 더 올라갔다.
시드니는 연간 주택가격이 10.5% 상승한 반면 NSW의 근로자 임금은 1.8% 상승에 그치면서 주택가격이 임금 보다 8.7%포인트 높았다. 멜번은 주택가격(6.9%)과 빅토리아의 임금 상승률(1.8%) 격차가 5.1%포인트였다.
그 외 주도들의 주택가격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 격차는 호바트 7.6%포인트, 캔버라 7.3%포인트, 브리즈번 0.7%포인트, 애들레이드 0.5%포인트였다. 퍼스(-3.1%)와 다윈(-2.4%)만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그러나 임금자료는 시간당 소득은 측정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광범위한 업무시간 삭감이나 고용유지보조금(JobKeeper)과 실직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주택구입 희망자들의 전망은 더 부정적일 수 있다.
게다가 도메인의 선임 연구분석가인 니콜라 포웰은 “호주 전체 임금 상승률은 23년만에 최저치다. 민간 부문 임금 상승은 미미했다”며 임금 상승이 주로 공공부문에 기인한 것임을 지적했다.
그라탄연구소의 가계 금융 프로그램 이사인 브렌든 코츠는 “코로나가 장기적으론 주택 소유자와 무주택자 간의 격차를 더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국 주택가격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인 것은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첫주택구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