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화이자 코로나 백신 사용 승인

2년간 임시 승인, 2월 말부터 접종 시작

호주식약청(TGA)은 25일 처음으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임시 승인했다고 밝혔다.

TGA는 화이자 백신 허가 제출 서류를 검토한 결과 안전성과 효능, 품질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면서도 임시(provisional basis) 승인이라 사용허가 기간은 2년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발병 이후 1년만의 백신 승인으로 호주 국민들은 2월 말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의 국제 공급 부족으로 접종 시기는 당초 예상했던 2월 중순에서 2월 말로 연기됐다.   

호주식약청은 국내외 화이자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하고 안전상 우려가 제기되면 주저없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호주 국민의 안전과 삶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화이자 백신 승인은 특히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 화이자 백신, 최소 21일 이상 간격 두고 2회씩 접종

연방정부는 1단계 코로나 백신 보급 전략의 일환으로 최우선 접종이 필요한 4개의 세부 그룹을 결정했다. 여기엔 일선 보건관리 근무자, 양로원과 장애인 관리 직원, 양로원과 장애인 거주자, 격리시설과 주경계 근로자가 포함됐다.

이들에 뒤이어 70세 이상 고령자, 기타 보건관리 근로자, 55세 이상 원주민, 기저 질환자나 장애인이 따른다. 이들은 적어도 21일 간격을 두고 각각 2회씩 접종 받는다.

하지만 연방정부는 아직 누가 어떤 백신을 접종받을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다만 최우선 접종 집단에겐 처음으로 승인된 1000만회분 구입의 화이자 백신이 접종될 예정이다.

  • 대부분 호주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정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백신은 호주에서도 생산되기 때문에 보급이 훨씬 용이하지만 화이자 백신 보다 효능이 떨어지고 아직 미승인 상태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월에 정부 승인을 받고 3월 말부터 호주 생명공학기업 CSL이 멜번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매주 8만회분의 코로나 백신 공급을 통해 10월까지 전 국민의 접종을 끝낸다는 복안이다.

코로나 백신은 시민권자, 영주권자 및 대부분의 비자 소지자들에게 무료 접종된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