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기간에 열리는 올림픽, 선수들 정신건강에 많은 영향 미쳐…
코로나 19 기간에 개최되는 이번 도쿄 2020 올림픽에 진출하는 자국 선수들을 위해 호주올림픽위원회가 선수들의 정신건강 케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주 올림픽 대표팀이 전례 없는 정신건강 집중 케어를 받게 될 예정이다. 내달 도쿄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앞두고 호주올림픽위원회(AO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회담을 나눴는데, 코로나 19에 따라 어떻게 올림픽을 진행할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전염병이라는 악조건 속에 올림픽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요구되는데, 이 중에서도 선수들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올림픽 기간에 경기장에 입장하는 팬들의 숫자와 이들의 응원 등 이전과는 환경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선수들의 실망감이 클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호주 스포츠 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Sport)의 정신 건강 네트워크에 올해 206개의 소견서가 접수됐으며 이 중 2/3 이 현직 운동선수들이라고 한다. 이는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가 간의 국경폐쇄로 인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데이비드 휴즈 호주 스포츠 연구소와 2020 도쿄올림픽 파견단의 수석 의료관은, “코로나 19로 인해 선수들은 더 많은 압박감을 받게 됐기에, 우리는 선수들의 정신건강을 돌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운동선수와 스태프들은 현장에서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이전에 정신건강 치료 경력이 있는 경우, 온라인을 통해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제나 오헤아 호주 농구 대표팀 주장은 올림픽 선수들이 롤러코스터급 감정 기복을 겪었다며 2020년을, ‘끔찍한 한 해’ 였다고 전했다. 그녀는, “지난 15개월간 너무 힘들었다.”면서, “우리 팀은 마음이 편치 않을 때마다 주장인 나에게 와서 걱정거리를 토로하곤 했다.” 고 전했다. 또한, “개방적이고 정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을 요청한다면 이를 외면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호주 선수들은 전지훈련 간 사용한 캠프에서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다. 이는 우간다 대표 선수와 코치 9명이 지난 19일에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일본에 들어왔는데, 코치 1명이 백신 2회 접종을 마쳤음에도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에 입국한 외국 선수단은 지난 1일에 입국한 호주 대표팀에 이어 우간다 대표팀이 두 번째다.
한편, 미국 대학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우울증 발병률이 21%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는데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올림픽 출전선수들의 경우 이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운동선수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피땀을 흘리며 올림픽 출전 및 메달 획득을 꿈꿔왔는데 불안정한 시기에 열리는 올림픽에 심리적으로 취약해진 것이다. 일부 선수들은 불면과 식욕 감퇴를 겪지만 어떤 선수는 훈련장에 나갈 때면 심장이 뛰는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결국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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