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따른 구매 여력 상승 영향
6월 기준, 호주 모든 수도권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전문가들은 호주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의 금리 인하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낮은 대출금리가 구매 여력을 키우면서 수요가 집중됐고, 전국 1천 700여 교외 지역에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퍼스·애들레이드 등 중소 도시도 연이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브리즈번에서는 유닛 가격이 연 13.3% 상승해 7.5%의 상승률을 보인 단독주택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경매 낙찰률은 70%대를 유지하며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고, 신규 대출 중 투자자 비중도 37%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전역의 공실률은 대부분 1%대로 떨어졌고, 시드니 주간 평균 임대료는 699달러에 달해 물가 상승률을 훌쩍 넘겼다. 조사에 따르면 임차인의 68%가 수리 요청 시 임대료 인상이나 퇴거가 두려워 신고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곰팡이, 누수 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주거 불안정은 고등 교육을 받고 안정적 수입을 가진 중산층에도 적용되어, 일을 하고도 집을 구하지 못하는 ‘워킹 홈리스(Working Homeless)’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NSW주 홈리스 지원당국(Homeless NSW)은 정부에 공공주택 확대, 세입자 권리 강화, 긴급 임시 주거 확대 등을 지속 촉구하며,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이 없을 경우 주거 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하늘기자info@koreannews.com.au
<저작권자 © 코리안뉴스, 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