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사이러스캐피털 인수 협상 철회, 구체적인 매각 조건 비공개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Bain Capital)이 코로나19 경영난으로 올 4월 자발적 법정관리에 들어간 호주 2위 항공사 버진항공(Virgin Australia)을 인수한다.
버진항공의 법정관리인인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26일 버진항공의 최종 인수협상 대상자로 남은 2개 회사 중 투자자문사 사이러스캐피털(Cyrus Capital Partners)이 인수 협상을 철회하면서 베인캐피털과 매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공동 법정관리인인 본 스트로브리지는 “베인캐피털이 호주 2대 항공사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면서 버진항공을 위한 강력하고 설득력있는 입찰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딜로이트와 베인캐피털 모두 낙찰금액은 물론 얼마나 많은 버진항공 일자리가 구조조정 될지, 68억 달러가 물린 채권단에게 얼마를 지불할지 등의 구체적인 합의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채권단의 승인을 거쳐 8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베인캐피털은 “가능한한 많은 버진항공의 일자리를 보호하기로 약속했다”면서 고객의 항공마일리지포인트(frequent flyer points)와 취소된 예약에 대한 여행 보증과 더불어 폴 스쿠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버진항공의 현재 경영진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진항공은 올 4월 20일 파산해 자발적인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당시 임직원 1만명과 보잉737 항공기 79대와 기타 항공기 11대로 41곳에 취항하고 있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