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형 슈퍼마켓, 국가 비만율 높이는 주범

콜스, 울리스 등 대형 슈퍼마켓, ‘건강에 해로운 식품’ 잘 보이는 곳에 진열

콜스(Coles), 울리스(Woolworths), 알디(ALDI) 등 호주 대형 슈퍼마켓들이 건강에 해로운 식품들을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하고 더 자주 할인해 주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빅토리아주에 있는 디킨 대학교(Deakin University)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 대형 슈퍼마켓들이 건강에 해로운 식품들을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하고 더 자주 할인해 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디킨 대학교 연구원들은 국가 비만율 상승에 기여하는 원인을 찾도록 고안된 국가 식품 대시보드에 콜스, 울리스, 알디 등 슈퍼마켓들이 ‘적색 표시’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개리 색스(Gary Sacks) 부교수는, “호주 슈퍼마켓들은 건강에 해로운 식품을 선전하고 할인 해주면서 비만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잘못된 식습관을 슈퍼마켓들이 이끌고 있다. 생각해보라. 슈퍼마켓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설탕 가득한 초콜릿, 과자, 탄산음료 등이라면 해당 식품들을 사지 않을 수가 없다. 콜스나 울리스 같은 슈퍼마켓에서 이런 건강에 해로운 식품들을 외면한 채 장을 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덧붙였다.

색스 교수의 발언에 울월스 대변인은, “울워스는 건강에 좋은 식품을 더욱 값싼 가격에 판매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을 돕기 위해 매년 1억 개가 넘는 과일을 무료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이바지하고자 호주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홍보하는데 계절마다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다.” 고 주장했다.

식품 환경 대시보드는 식품 환경의 건전성에 대한 주요 지표를 요약하는데, 이를 두고 색스 부교수는, “해당 대시보드는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유용한 식품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식품’이 아닌 식품을 판매하는 ‘환경’이 올바르지 않은 식습관 형성에 기여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올바른 정책을 설립해야 한다.” 고 밝혔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온라인에서 평균 10개 이상의 건강에 해로운 식품 광고에 노출되며, TV에는 건강식품 광고보다 해로운 식품 광고를 두 배 이상 더 자주 내보낸다고 한다. 또한 야외 음식 광고의 2/3 이상은 건강에 해로운 먹거리 홍보이며, 이는 빈곤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더 많이 선전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골이나 도시 외곽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가정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식단을 짜기 위해서는 가구 전체 소득의 30%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제인 마틴(Jane Martin) 비만 정책 협회 간부는, “이렇게 포괄적인 데이터가 수집되고 제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식품 환경을 보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혁신적이고 단계적인 변화를 뜻한다.” 고 대시보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이런 수치들은 정부가 식품 산업이 건강에 해로운 식품 및 음료 제품을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방식에 대해 더 까다로운 기준을 내세워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고 덧붙였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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