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경 봉쇄, 6월 중순까지 연장

6월 17일 국경 개방, 필요시 조기 개방도 가능

호주 정부가 국경 봉쇄를 올 6월까지 연장 결정했다. 이로써 호주 국경은 지난해 3월 17일부터 15개월 동안 전 세계로부터 폐쇄된 상태가 된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4만여명의 호주 국민들이 해외에 발이 묶여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경 봉쇄를 최소 3개월 추가 연장했다.

그렉 헌트 연방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호주건강보호위원회(AHPPC)와 폴 켈리 연방 최고의료자문관(CMO)의 조언을 거쳐 현행 비상사태 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호주 국경 개방일을 2021년 6월 17일로 규정하지만 “만약 더 이상 봉쇄가 필요하지 않다면” 더 이른 시기에 재개방할 수 있다.

국경 조기 개방은 코로나 백신의 원활한 보급에 달려 있으며,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전염 예방 효과도 입증돼야 한다. 이번 연장 결정으로 호텔 격리시설은 적어도 2021년 중반까지 계속 운영되며 올 연말까지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 봉쇄 연장 발표는 코로나로 경영위기에 처한 호주 항공업계가 연방정부에게 보다 신속한 국경 개방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와중에 나왔다.

호주공항협회(AAA)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굿윈은 “항공업계와 호주 경제 회복을 위해 국제 여행은 정말 필요하다”며 “항공기와 공항에 사람들을 꽉 채울 수 있도록 단계적인 국경 개방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