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 세 번째 – 대장암

호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장암 발병 국가

한인 상황도 심각.. 비만, 식이 섬유 적은 식단, 흡연과 알콜 등 원인

무료 ‘국가 대장암 검진 프로그램’ 통한 검진 중요

대장암이란 무엇인가?

대장암( adenocarcinomas)은 대장의 가장 흔한 형태의 암으로, 대장 벽의 세포가 통제 불가능하게 분열될 때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 암은 작은 폴립에서 시작되는데 이 폴립은 수 년(5-15년)에 걸쳐 커지고 확대되어 더 깊은 구조로 침입하며 림프절과 다른 기관으로 퍼진다.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장암 발병률을 가진 국가 중 하나이며(매년 15,000명 이상의 환자 발생) 따라서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대장암은 남성들에게는 전립선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성들에게는 유방암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다. 그리하여 대장암은  호주에서 폐암에 이어 가장 높은 암관련 사망의 원인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두번 째로 높은 대장암 발병률을 가지고 있으며 호주 내 한인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움직임이 적으며 비만율도 높고, 붉은 육류, 가공육 섭취량, 알코올 소비량 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특히 한국 남성들에게 해당된다. 원발성 대장암과 직장암은 다른 세계인들보다 한인들에게 더 흔하며, 어쩌면 칼슘 섭취가 적은 우리의 식단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칼슘은 원발성 대장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4가지 단계

대장암에는 네 가지 단계가 있다. A단계는 암이 표면 벽에만 국한된 초기 질환, B단계는 암이 장벽 외층까지 퍼진 것이고 C단계는 암세포가 림프절까지 퍼진 것이며D단계는 간과 폐 등 다른 장기로 퍼진 것을 말한다. 이 단계 구분은 매우 중요한데 A단계는 93% 생존율을 보이지만 D단계는 8%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진 프로그램을 통한 조기 발견은 생명을 구하는 것과 직결된다.

그럼 누가 대장암에 걸리는가? 대장암에 걸릴 위험 요소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조건은 나이, 암 발생 전력, 가족력 또는 유전 질환 등이다. 이 암은 나이가 50세 이상이 되는 분들에게서 93% 발생한다. 또 전에 대장에 용종이 있었다든가 암 발병을 겪은 분, 염증성 대장 질환을 겪은 분들이 조심해야 하고  특히 55세 이하 분들 중 이런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 질환이 있는 분들이 조심해야 한다.  대장암의 약 3분의 1이 나이나 가족력 등의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이유로 발생한다.

더 많은 50%의 대장암 발병 원인은 우리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이다.  비만, 신체적인 비 활동, 붉은 육류가 많은 식단, 가공육이 많은 식단, 식이 섬유가 적은 식단, 과도한 알코올 사용 및 담배 흡연이 원인이 된다. 하지만 가끔은 전혀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운데 발병하기도 한다.

초기 대장암은 증상이 없다

대장암 검진은 2006년부터 호주 전역에서 시행되기 시작했으며  전 국가 대장암 검진 프로그램 (National Bowel Cancer Screening Program)을 통해 50세부터 74세까지 모든 사람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무증상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암 전조증상을 감지·치료하여 암을 예방할 수 있고, 초기 암도 발견할 수 있다.

만약 이미 직장 출혈, 빈혈같은 증상, 장 습관 변화, 복통 또는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등 광범위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직접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 정기 검진의 대상자가 아니다.

검진 방법은 간단하다. iFOBT (immunohistochemical faecal occult blood test)라 불리는 대변 검사를 집에서 하는 것으로 집에 키트가 도착하면 두 번의 배변으로 샘플 채취를 한 후 동봉된 반송 선불 봉투에 넣어서 보내면 된다. 약 2주 후에 집으로 편지가 도착하는데 결과가 양성이면 (약 7% 미만이 양성) 일반의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며, 결과가 음성이면 2년 후에 또 다른 검사를 하면 된다. 결과가 양성인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간단한 시술로, 보통 하루가 걸리며 전문의가 시행한다. 이 내시경 검사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하라는 대로 지침을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암(확률은 5% 미만) 또는 암이 될 수 있는 용종들을 찾을 수 있으며 대부분이 바로 제거된다.

그러나 완벽한 검사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음성이란 결과를 받았는데도 암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전의 폴립이 있었다거나, 암에 걸렸다거나 가족력이 있다거나 한 사람들은 정기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기를 권한다. 얼마의 간격을 두어야 하는지는 담당 의사가 알려줄 것이다.

이제 호주에는 이 대장암 검사 프로그램으로, 암이 될 수 있는 용종도 일찍 발견하고 암도 조기 발견된다는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가 간단할수록 생존율도 높아진다. 지난 수십년간 정기적인 암 검진을 통해 진단받은 사람은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고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받은 사람은 75%의 생존율을 보이는 등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장암 검사 전체 활용률은 호주 내에서 약 40%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행히 한인 커뮤니티는 전반적으로 의료에 매우 관심이 많다.  이런 조기 검진도 다 받고 백신접종도 하고 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위험요소 즉 식단이나 운동으로 관리하는 등 가능한 모든 암 예방 전략을 쓰는 것이 건강한 생활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기고/ 이은아 박사(Prof Alice Unah Lee), 간전문의. 콩코드와 캔터베리, 맥쿼리 병원 시무: 번역/김지현 Ji Hyun Kim NAATI Professional Level Trans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