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3%로 대공황 이후 최악 경제성장률
호주 경제가 199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불황(recession)을 기록했다.
호주통계청(ABS)이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경제는 올 6월분기(4-6월) 7% 급락하며 1930년대 이래 가장 심각한 침체를 나타냈다. 이는 첫 세계 석유파동 사태로 1974년 6월분기에 기록한 -2%를 넘어서는 호주 사상 최악의 분기 성장률이다.
호주 경제는 6월 말까지 연간 6.3% 하락하며 1990/1991년 이후 처음으로 불황에 빠졌다. 올 3월분기(1-3월) -0.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다.
이는 10% 폭락한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대공황(Great Depression) 당시인 1930년 이래 가장 낮은 연간 경제성장률이다. 호주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연 5% 하락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12.7% 하락한 가계 소비 붕괴가 국내총생산(GDP)에 치명타를 가했다. 재량소비(discretionary spending)는 25% 떨어졌고, 서비스 소비도 17.6% 하락했다. 운송소비는 최대 85.9% 폭락했으며, 호텔 카페 및 식당 소비도 56.1% 급락했다. 민간 자본 지출도 6.9% 하락했다.
1인당 국민소득(GDP per capita)은 7.4% 떨어지며, 1974년 6월분기의 2.4% 하락 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주의 6월분기 경제성장률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선 양호한 편이다. 미국은 -31.7%, 영국은 -20.4%, 프랑스는 -13.8%, 캐나다는 -11.5%, 독일은 -9.7%를 기록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
그래프 설명 : 호주의 1959-2020년 국내총생산 추세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