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제, 매출과 임금 붕괴로 2016년 수준 회귀”

6월분기 숙박과 음식서비스업 매출 -39.1%, 근로자 임금 -3.3%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매출과 근로자 임금이 급감하면서 호주 경제가 2016년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호주통계청(AB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6월분기(4-6월) 산업별 매출에서 숙박과 음식서비스업은 -39.1%로 최대 하락했다. 예술오락업 -37.1%, 교통창고운수업 -20.4%, 관리서비스업 -20.1%, 부동산업 -14.6%, 금융업 -11.1%, 정보통신업 -10.9%, 건설업 -10.9%, 제조업 -8.6% 순이었다.

소매업 매출은 3.1%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광산업도 1.8%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매출 하락을 면한 분야는 전기, 가스, 물과 같은 공공서비스업(utilities)으로 1% 상승했다.

매출 하락은 근로자 임금에 충격을 가하며 6월분기 호주 임금을 3.3% 끌어내렸다. 임금이 가장 크게 하락한 주는 퀸즐랜드로 5% 떨어졌다. 노던테리토리 -4.3%, 빅토리아 -4.2%, NSW -3.1% 하락했다.

이에 JP모건의 선임경제학자인 톰 케네디는 6월분기 호주 경제가 7.2% 급락해 1974년 6월분기의 -2% 역성장 기록을 갱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총생산(GDP) 7.2% 하락은 340억 달러를 증발시켜 2016년 6월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 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0.25% 동결…카드 소비 반락

호주중앙은행(RBA)은 9월 1일 월례이사회에서 사상 최저인 현행 0.25%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호주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지만 원래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ANZ은행이 1일 공개한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자료에 따르면 8월 29일까지 1주일 동안 소비성장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가 감소한 것은 5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4단계 코로나 봉쇄 규제를 도입중인 빅토리아의 소비는 지난해 대비 27% 급락했으며, NSW는 0.5% 하락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

그래프 설명 : 호주통계청의 6월분기 산업별 매출 성장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