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백신 2500만회 접종량 국내 생산 공급키로
“모든 호주 국민들 위한 백신 조기 접근 보장하게 됐다”
연방정부가 모든 호주 국민에게 무료 접종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와 공급 계약(al letter of intent)을 체결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18일 영국 기반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옥스퍼드대학과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2500만 회 접종량(dose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만일 이 백신 개발이 성공한다면 정부는 이 백신을 즉시 제조해 모든 호주 국민들에게 무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옥스퍼드 백신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적이고 유망한 백신 중 하나다. 이번 거래로 모든 호주 국민들을 위한 백신 조기 접근을 보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의 이번 계약은 백신의 개발, 생산 및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다. 만약 옥스퍼드대 백신의 임상시험이 성공한다면 호주는 이 백신 제조 공식을 넘겨받아 국내에서 생산하도록 허용된다는 의미이다.
호주 최대 생명공학기업 CSL은 옥스퍼드 백신의 국내 생산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및 호주정부와 협의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넘어야 할 다수의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옥스퍼드대가 첫 백신을 2020년 말까지 내놓을 수 있을지라도 호주에서 정확히 언제 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연방정부가 부담할 이번 계약의 정확한 비용도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
이번 공급 계약 체결 소식과 더불어 호주 국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의무 접종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도 일고 있다.
연방정부는 또한 미국 의료용품 제조업체 벡톤 디킨슨(Becton Dickinson)과는 1억개의 백신 접종용 주사기(needles and syringes)를 2470만 달러에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 벡톤디킨슨과 1억개 백신 접종용 주사기 2470만 달러에 공급 계약
옥스퍼드대 백신은 수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효를 확인하는 제3단계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에 돌입한 전세계 167개 후보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차 임상중인 백신은 현재 전 세계에서 5개다.
현재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에 돌입한 29개를 포함해 160여개 백신 후보들이 전임상(pre-clinical)이나 임상 시험 중이다. 이들 가운데 퀸즐랜드대가 개발하는 백신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백신 계약은 연방정부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획득하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자문그룹이 주도하는 정부의 새로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 전략의 일부이다. 자문그룹의 수장은 그렌든 머피 연방보건부 정무차관이다.
- 하루 확진자 빅토리아 250명, NSW 10명 이내 안정세
한편 20일 현재 호주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 4232명이며 사망자는 463명이다. 빅토리아가 확진자 1만7683명, 사망자 376명으로 호주 전체 확진자의 약 73%, 사망자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의 코로나 확진자는 하루 250명 이내의 감소세를 보이며 멜번에 대한 4단계, 지방에 대한 3단계 봉쇄 규제를 도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빅토리아의 하루 확진자와 사망자는 18일 222명과 17명, 19일 216명과 12명, 20일 240명과 13명이다.
NSW도 얼마 전까지 두자릿수였던 하루 확진자가 18일 3명, 19일 7명, 20일 5명의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