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240만명, 퇴직연금서 181억 달러 조기 인출

일인 평균 7503달러 받아, 7월 1일부터 하반기 인출 신청

코로나19 사태로 재정난에 처한 호주인들이 올 상반기에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181억 달러를 조기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금융감독원(APR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호주인 240만여 명이 퇴직연금 적립액에서 최대 1만 달러 조기 인출을 호주국세청(ATO)에 신청해 181억 달러를 지급받았다. 신청자들에게 지급된 금액은 평균 7503달러였다.

호주금감원은 3조 달러에 육박하는 전체 퇴직연금에 대해 약 250만명이 190억 달러의 인출액을 신청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 경제 위기가 발생하자 실직자와 소득 감소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9/20년과 2020/21회계연도에 최대 1만 달러씩 2회에 걸쳐 퇴직연금 적립금 조기 인출을 허용했다.

이에 호주 퇴직연금펀드의 85%는 회원들로부터 퇴직연금 인출 요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레일리안수퍼(AustralianSuper)가 가장 많은 32만4666명 회원으로부터 24억400만 달러의 인출 요청을 받았다. 썬수퍼(Sunsuper) 회원 26만여 명은 17억8000만 달러를, 요식업 기반의 펀드 호스트플러스(Hostplus) 회원 약 23만7000명은 16억2000만 달러를 인출했다. 소매업 펀드인 레스트(Rest)는 16억6000만 달러를, 시버스(Cbus)는 10억 5000만 달러를 회원들에게 지불했다.

  • “국세청이나 퇴직연금펀드 사칭 사기 주의해야”

국세청은 2020/21년 퇴직연금 최대 1만 달러 조기 인출 신청을 7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받는다. 임시 거주자들은 올 하반기 인출 신청 자격이 없다.

국세청은 “퇴직연금 조기 인출과 관련한 사기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의심이 되면 국세청에 직접 연락해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국세청이나 퇴직연금펀드를 사칭해 퇴직연금 인출을 도와주겠다는 전화, 텍스트 메시지, 이메일 등에 절대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링크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