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한식 김치’의 높아진 위상과 인기 확인한 호주 김치축제
외국인 참가자들, 김치 버무림 쇼와 요리 시연 및 시식회에 열광
한국의 김치와 김장문화를 호주에 홍보하기 위한 ‘2020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Korea Kimchi Festival)이 11월 22일(일)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호주요식업중앙회(회장 김용구) 주관으로 호주에서 처음 열린 김치 축제는 1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회의 김치 버무림 쇼와 5종류의 김치 요리 시범이 펼쳐졌다.
많은 외국인 참가자들은 김치 만들기 체험에 큰 관심을 보이고, 김치 요리를 시식하면서 김치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행사 진행상 일부 미숙함도 있었지만 김치가 호주 주류사회와 외국인들에게 한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식이자 문화 상품으로 인정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인문화예술단(단장 김진해)의 신명나는 한바탕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가수 영탁의 ‘찐이야’에 맞춘 3명 요리사와 시드니케이스틱(Sydney K-Stick)의 난타공연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호주 유명인사들과 주요인사들 및 라이드전문대(TAFE)의 요리학과 교수와 학생들 3팀이 한식 전문 요리사 헤더정(Heather Jeong)의 설명에 따라 김치 버무리기를 시연했다.
장갑을 낀 참가자들은 배추 절이기부터 양념 재료를 만들어 함께 버무려 단지나 비닐봉지에 넣기까지 과정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며 즐거워했다. 두번째 김치 버무림 쇼엔 일반인과 유명인사들의 자녀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김치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유명인사론 한인 코미디언 해리전(Harry Jun), 방송인 제인 허천(Jane Hutcheon)과 사이먼 마니(Simon Marnie), 2016년 ‘마스터 쉐프’ 우승자 엘레나 조 듀건(Elena Jo Duggan), 2020년 ‘굿 푸드 앤 와인 쇼’(Good Food and Wine Show) 우승자 세미 자쿠비악(Sammy Jakubiak), SBS TV 팝 아시아(Pop Asia) 호스트 겸 배우 앤디 트루(Andy Trieu)가 참가했다.
호주비지니스협의회(ABSC)의 프랭크 알라파치 회장과 방글라데시 공동체 언론 수프로바트시드니(Suprovat Sydney)의 압둘라 유서프 편집국장도 김치 버무리기에 동참했다.

- 맛있는 즉석 김치 요리로 점심…”김치를 간식 같이 먹는다”
NSW 다문화부 장관 대행인 제프 리 NSW 기술대학부 장관과 윤광홍 시드니한인회장, 박소정 시드니한국문화원 원장 등의 인사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호주요식업중앙회 회원들이 5개 부스에서 시연한 김치요리인 김치볶음밥, 배추전과 김치전, 보쌈, 두부김치, 김치파이를 점심으로 먹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날 준비한 대부분의 요리들은 바닥났다.
김치 축제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러시아, 베트남에서 진행돼 왔으며, 4년째인 올해 처음으로 호주와 영국까지 7개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이날 호주 김치 축제는 한국, 미국, 베트남 행사와 함께 KBS 유튜브 채널로 생방송 진행됐다.
제프 리 NSW 다문화부 장관 대행은 “김치를 많이 먹어봤다”면서 “한인사회가 멋진 문화유산인 김치 행사를 열게 돼 너무 기쁘다. 한국 대표 음식 김치를 만드는 법을 배울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방송인 제인 허천은 “서울을 방문해서 김치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 김치를 아침에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오늘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허천은 “1년에 적어도 6-7번은 김치를 구입한다. 냉장고엔 항상 김치가 있다. 배가 고플 땐 케익이나 비스켓 대신 건강에 좋은 김치를 간식같이 먹는다”고 밝혔다.

- “내년에는 더욱 안정적인 행사로 김치 전도사 역할 할 것”
요리사 해더정은 “김치가 호주에서도 건강식으로 매우 인기가 높은 것 같다. 김치는 한국 문화 유산이자 세상이 주는 선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코미디언 헤리전은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김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라면서 “호주인들이 한국의 김치와 음식, 그리고 문화를 배울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김용구 호주요식업중앙회 회장은 “첫 행사에 많이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내년에는 더욱 안정적인 행사 진행으로 김치를 호주 전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