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만 달러 버는 호주인들 흔치않아…
1430만명의 호주경제인구를 대상으로 소득과 세금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호주 평균 연봉은 5만9천 달러이며 연간 20만 달러를 버는 인구는 전체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인구들은, “내가 벌어들이는 소득이 국가 평균치 미만인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왜냐하면, 주변에서 얘기하는 연간 소득 액수가 본인의 연간 소득 액수보다 훨씬 많기에,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돈을 잘 버는 직종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과거에 연방 노동당의 앤서니 알바네스 당수는, “연간 소득이 20만 달러인 인구는 상위층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묘사했지만, 스콧 모리슨 총리는, “연간 소득이 18만 달러에서 20만 달러인 인구는 상위층에 속하며 이들은 열심히 일하고 사회에서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절세혜택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렇게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평균 임금’ 혹은 ‘중산층’ 기준이 달라 혼란스러움이 더 가중되지만 세무서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세전 소득이 연간 5만 9천 달러 이상이라면 ‘호주 평균’ 연봉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며 연 소득이 20만 달러 이상인 인구는 흔치 않을뿐더러 무직 생활을 하는 이들도 많다.
정치인들이 연간 소득 20만 달러가 평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들의 소득이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평의원들 평균 연봉은 유권자 수당을 포함해 21만~32만 달러이며, 여기에 가정에서 쓰는 인터넷 이용료와 여행 경비를 따로 지불 받는다.

지난 7일 월요일에 업데이트된 세무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자료는 세무서에서 양식을 받고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2018-19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함), 경제인구 1430만 명 중에 19만 달러 이상의 연간 소득을 벌어들인 인구는 3%에 불과했으며 이 중 2%의 인구만이 약 21만 달러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즉, 97%의 사람들이 약 19만 달러에 미만의 연간 소득을 벌어들인 셈이다.
과세소득의 대상이 되는 경제인구의 평균 연봉은 약 5만9천 달러로 집계됐으며, 과세 소득이 35만 달러 이상인 호주 국민은 상위 1%(110,613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세 소득이 50만 달러 이상인 인구는 39,209명이며 이 중 100만 달러 이상인 인구는 14,46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호주 세금 제도에 가입한 호주국민의 ¾은 평균 8만 9천 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이들은 일반적으로 1,500~2,500달러의 소득공제를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호주인들은 세전 소득과 실제 소득이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세무서의 자료를 보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총 15,358명의 자국민이 연간 소득이 100만 달러라고 보고했으며 세금을 뗀 이후에 해당 숫자는 14,467명으로 줄었다.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들은 과세 소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의료보험료(Medicare)를 지불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절세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호주에서 가장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직업군은 외과 의사로, 호주 외과의 4,150명은 평균 39만 4천 달러의 연간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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