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만2000달러 기부금으로 7000끼 무료 식사와 400개 비상 물품 제공
“따뜻한 동포애 담긴 나눔 봉사, 함께 위기 극복하는 모범사례 되길”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호주 한인사회의 임시비자 소지자와 한인들을 돕기 위해 구성된 ‘코비드19 한인 동포사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따뜻한 한끼 식사 프로그램’에 이어 ‘물품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코비드비대위는 6월 22일 시드니한인회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조직 구성 취지와 활동 경과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비대위는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들이 코로나19으로 갑자기 생계난에 빠진 한인 유학생과 워홀러들을 돕기 위해 4월 6일 발족됐다.
윤광홍 시드니한인회 회장과 강인호 재호주대한체육회 캔버라지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유선우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과 노현상 월드옥타 시드니지회 회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방승일 재향군인회호주지회 회장, 신필립 재호주대한체육회 회장, 형주백 민주평통호주협의회 회장, 김종국 호주민주연합 대표, 이동우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상임고문, 이희룡 민주평통 아태청년위원장이 위원으로 참가했다.
비대위는 위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1만2000달러의 종자돈과 한인사회의 전현직 단체장과 개인들의 후원금 2만750달러,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9500달러 등 총 4만2250달러의 수입으로 자선활동을 이어왔다.
- 6월 30일까지 봉사활동…”위기시 언제든지 재구성 될 것”
비대위는 5월 16일까지 재정난에 처한 한인 유학생과 워홀러 등 임시비자 소지자들에게 약 7000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따뜻한 한끼 식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무료 식사 제공 프로그램은 시드니의 스트라스필드, 리드컴, 이스트우드, 시티, 캠시, 채스우드 등 한인인밀집지역과 캔버라에서 진행됐다.
이 식사 프로그램을 위해 이스트우드상우회 8000달러, 스트라스필드 6250달러, 리드컴 5500달러, 시티와 채스우드 4000달러, 캔버라 3300달러, 캠시와 메도뱅크 2650달러 등의 보조금과 기타 경비로 총 3만3188달러가 지출됐다.
비대위는 식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남은 수입 잔액 9061달러로 휴지, 라면, 손 세정제, 치약 등을 구입해 만든 400개 비상물품 세트를 취약한 한인들에게 무료 배포한다.
비대위는 또한 임시비자 소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정부와 호주정부 간의 가교역할도 하고, 연방정부의 고용유지보조금(JobKeeper) 혜택에 대한 대교민 홍보활동도 전개했다.
비대위는 ‘물품 나눔 프로그램’을 6월 30일까지 끝낸 뒤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앞으로 한인사회에 위기가 닥칠 시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강력한 제2기 비대위가 언제든지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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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려울 때 서로 돕고 하나되는 따뜻하고 정이 있는 민족”
비대위는 “호주에서 진행중인 따뜻한 동포애가 담긴 나눔 봉사가 좋은 선례가 되어 또 다른 형태의 위기가 우리 삶에 찾아오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서로 도우며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좋은 모범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광홍 공동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재난당하고 있는 워홀러와 유학생들 위해 많은 일을 하고 큰 성과도 거뒀다. 앞으로 한인사회에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해결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면서 “많은 단체장들과 한인들의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노현상 부위원장은 “한인사회 위기시 하나로 뭉쳐 타개하는 것이 필요해서 구성된 비대위가 취약한 한인들에게 혼자가 아니라 한인사회와 함께 한다는 위로와 용기를 줬을 것”이라며 “우리 민족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이고 마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신필립 위원은 “빛도 그림자도 없이 사회 여러 곳에서 유학생과 워홀러를 도와준 분들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면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는 서로 돕고 하나가 되는 따뜻한 정이 있는 민족임을 알게 된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