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일 감염자 수 급증세, 백신 접종 서둘러야…
한국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일일 감염자 수가 급증세에 이르자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은 전체 인구의 6.6%만이 예방접종을 한 상태이며 아스트라제네카 혈액 응고 부작용이 연이어 보고되자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신속한 대응과 시민들의 전폭적인 협조로 한국의 코로나 19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전 세계는 ‘K 방역’ 의 우수함을 언론을 통해 보도하기도 했었다.
작년 초, 사이비 종교 신천지를 통해 코로나 19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정부는 신속한 대처와 감염자 추적을 통해 감염 의심자 대다수를 검사하고 양성판정을 받은 이들을 격리시키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 19 감염이 서유럽과 북미를 초토화할 때 한국은 태풍의 눈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정부는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180도 변했다.
올해 한국에는 2차, 3차 대유행이 번지고 있으며 변종 바이러스 또한 발견되었다. 질병 관리청에 따르면, 미국은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았지만 한국은 약 300만 명 정도만 예방접종을 받은 상태이다. 또한 이 중 2차 예방접종을 받은 인구수는 20만 명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현재 보건당국은 백신 공급량이 부족해지고 있으며 며칠 내에 ‘백신 위기’가 도래할까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바닥으로 추락했으며 국민들은 정부를 추궁하고 있다.

여러 면에 있어서 한국의 백신계획은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호주의 백신 계획과 많이 닮아있다. 양국 모두 정부의 오판으로 인해 시중에 백신을 출시하고 있는 제약회사들과의 계약이 늦어졌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크게 의존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 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을 맹신해서 백신 확보에는 소극적이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서울에 위치한 미즈메디 여성병원 앨리스 탄 내과의는, “다른 국가들이 작년에 필사적으로 ‘백신’이라는 해결책을 찾는 동안 한국은 크게 절박해 보이지 않았다. 아마 제약회사들과의 협상 초기 단계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한국의 제약산업은 전망이 밝았고 현지 회사 중 하나가 코로나 19 백신을 자체 생산 해낼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국내 제약회사들이 제조한 백신은 아직 시험 중이며 임상 시험을 통과한 백신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 미국과 영국이 예방접종을 실시한 지 몇 주가 지난 작년 12월이 되서야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작년 12월에는 국민들의 지속된 청원에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추후에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달 초에는 한국-미국 사이에 백신 교환 얘기가 나왔으나 미국 측에서 사실이 아님을 밝히면서 국민들이 또 다시 좌절하게 되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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