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보내도 안전할까요?”

일주일 1일 등교 시행에 따른  부모님들의 질문에 대한 교사로서의 생각  

현재 5월 11일 부터 NSW 공립 학교에서는 단계별 개학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NSW 교육청은 단계별 개학으로 학년별로 1주일에 하루만 보내는 체제로 시작하여 다음 단계에는 주에 2일씩으로 증가시켜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에 따라 등교수를 늘려 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 부모님들의 입장은 “일주일에 하루 보내는 거면 그냥 안보내는게 낫지 않을까요?” 라거나 혹은  “일주일 한번 가서 뭐 배우기라도 하나요?” 라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엄마, 내 친구들 아무도 학교 안가요. 그리고 안가도 된대요” 식의 대화들이 오고 가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교사인 저는 많은 문의를 받습니다.

이 질문들에 시원하게 한마디로 대답해 드릴수는 없지만 함께 의견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제가 현직 교사로서 학교 개학에 대해 학교 내에서 바라본 시각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를 오고 싶어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하며 선생님들을 보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한없이 상기되어 있었고, 어른들도 힘들어 하는데 친구가 중요한 시기인 십대 아이들에게 격리 조치는 꽤나 답답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저는 하이스쿨은 학문을 가르치는 기능 못지않게 올바른 사회 구성원을 만드는 곳으로서의 기능 역시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학교는 좋은 대학 보내기 위해 거쳐야하는 필수 과정으로만 여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학교 생활 중 성적에 특별히 반영되지 않는 학교 행사나 활동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고가 학부모에서 아이들에게까지 팽배해지기 쉽습니다. 이 생각은 예전 한국의 “좋은 대학가야 출세하고, 전문직을 가져야 신분의 급상승이 가능하다” 는 고정 관념에서 온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인지하듯 세상은 많이 변했고, 특히 여기는 한국이 아닌 호주 입니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친구들과 함께 사춘기를 겪으며, 좋은 친구 그리고 안좋은 친구를 다양하게 경험하게 되며 사회인으로서의 연습을 통해 아이들 각자 스스로의 자아에 대해 알아가는 시기로 성장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만약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교류가 금지 되었다가 이제 해빙이 된 지금, 아이들이 등교를 거부한다면  “혹시 지금까지 몰랐던 아이의 사회 적응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혹은 “아이에게 다른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았는지” 를  되짚어 봐야할 때입니다. 

코로나로부터의 안전 만큼이나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부모님들의 관찰과 관심이 필요한 때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