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상승세 3월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균치보다 6배 높아…
코어로직에서 발표한 4월 부동산 분석을 보면, 호주 전역의 주택가격이 한 달 평균 1.8% 상승했으며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상승률이 지난달과 비슷했으나 소도시들은 작년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한다.
코어로직이 발표한 4월 부동산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4월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치보다 6배나 높았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전국 평균 1.8% 상승했으며 다윈에서 2.7%, 시드니에서 2.4% 그리고 애들레이드에서 2%로 이번 달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고 한다.
전국 평균 1.8% 상승률은 3월 2.8%에 비하면 약간 하락한 편이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상승세이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언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붐 이전에는 기존 부동산 월평균 상승률이 0.3%에 불과했으며 경기 호황 기간에도 0.6%에 그쳤다고 한다.
오언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역사상 최저치로 동결된 주택 융자 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많은 수요가 상승세의 원인이다.”라고 밝혔다.
코어로직의 부동산 동향 분석가들은 다음 몇 가지 이유를 들며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꺽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선, 지난 4월 한 달간 판매 등록된 부동산 매물의 수가 4만 개 이상이며 이는 지난 5년 평균치보다 14%가 높다. 오언은, “이런 현상은 매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간 넘쳐났던 수요에 비해 부족했던 공급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더 활성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신호다.”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공급보다 넘쳐나던 수요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매물을 내놓으면 평균 26일 안에 판매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판매자들이 초기 매물가격에서 에누리를 해주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경매 판매율은 80%가 조금 넘는 수치를 유지했으며 이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라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경매에 나온 매물들 중에서 고급 부동산 매물들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수개월 만에 지난 분기 대비 집값이 8.8% 상승한 매물들도 있었다.
부동산 가격상승률이 하락세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이유는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구매자 수의 감소를 들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구매자들이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발을 뺀 것이다.
오언은, “부동산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이 시기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계층은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구매자들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월, ABS 주택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구매자들의 수가1달 뒤에 4%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도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했었다. 작년 5월 이후 내 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구매자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고 덧붙였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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