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曰 구매자들의 포모 증후군으로 인한 추세로 예측
코로나 19 사태 이후, 경매 이전에 부동산 매물이 판매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구매자들의 포모증후군 인한 추세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붐과 함께 ‘내 집 마련’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잠재적인 매물 구매자들이 수의계약을 통해 매물을 구매하려는 추세가 급증하고 있다. 수의계약이란 경쟁계약이 아닌 임의로 상대를 선정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즉, 매매나 대차 등을 계약할 때 경매 혹은 입찰 등의 방법이 아닌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며 맺는 계약이다.
코어로직의 최근 데이터분석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경매 이전에 부동산 매물이 팔리는 경우가 급증했다고 한다. 과거 2018년 초에는 호주 수도권에서 경매 이전에 판매되는 매물의 수는 전체 판매 매물의 2%에 불과했다. 이후 2018년 말에는 해당 수치가 20~30%로 증가했으며, 코로나 19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4월에는 수도권 내 수의계약으로 판매된 매물의 수가 83%까지 늘어나게 됐다.
올해 2021년 5월 말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호주 전역에서 수의계약으로 팔린 매물은 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로직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멜버른에서 판매된 부동산 매물은 629개이며 이 중 59%가 경매가 열리기 이전에 수의계약을 통해 판매됐다고 한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 연구 책임자는, “부동산 중계인들이 경매 이전에 적당한 구매자들을 찾아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점점 능숙해졌다. 또한, 수의계약을 통한 매물거래율도 높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 매물 거래율이 높은 편이기도 하다.”라고 현 추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부동산 분석가들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인들이 더 많은 매물을 판매함으로써 벌어들이는 중개료가 늘어나고 입찰자들은 경매장에서 원하는 매물을 구매하지 못할까 두려운 마음에 경매 이전에 매물을 구매하고자 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마이클 야드니 부동산 시장 분석가는, “부동산 중개인들은 현재 판매의뢰가 들어온 매물들이 많기에 경매 이전에 수의계약을 통해 이들을 빨리 정리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잠재적 구매자들은 이미 앞선 경매에서 원하는 매물을 여러 번 놓치게 될 경우, 집을 영영 사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렇기에 이들은 최고가를 주고 수의계약을 통해 경매 이전에 매물을 구매하려는 결정을 내리게된다.” 라고 덧붙였다.
야드니, 부동산 시장 분석가는 구매자들이 매물 실사를 하지 않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즉흥적인 결정을 하면서, “지금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내년에 돌아보면 결정을 잘 내렸다고 생각할 거야.”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구매자들은 매물을 구매하기 전에 변호사를 통해 계약 내용을 검토하고 건물 실사는 물론 해충 검사 등을 실시하고 은행을 통해 매물을 구매할 자금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좋다. 아드리안 켈리 호주 부동산 연구소장은 최근 수의계약 추세를 언급하면서,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다.”면서, “구매자들은 요즘 경매장에 갈 필요가 없어서 좋고 부동산 중개인들은 이른 시간 안에 매물 거래를 성사시켜서 좋다.” 라고 전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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