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도 인기있는 호주 3대 산업은?

철광석, 가정음식배달, 전자상거래 등 부호들 재산 250억 달러 증가

지나 라인하트, 재산 60억달러 급증한 222억달러로 1위 탈환

코로나19 경제위기의 불황 속에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안지는 18일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도 호주의 최상위 부자 25명의 재산은 250억 달러 증가했다면서 3대 인기 산업을 소개했다.

신문은 올 3월 ‘호주 250대 부자 순위’(The List-Australia’s Richest 250)에서 2위였던 광산기업 핸콕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의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 회장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업들의 혼돈과 부침을 거치면서 6개월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대에 잘 나가는 3대 산업 트랜드로 철광석, 전자상거래와 첨단기술 및 가정음식배달업을 꼽았다. 철광석 가격은 광산 부호들의 재산을 급등시켰으며, 전자상거래와 가정 음식 배달은 활황을 맞고 있다. 대유행으로 인한 원거리 재택근무는 첨단기술 대기업들의 자산을 급격히 불려주고 있다.

라인하트 회장과 포테스큐금속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의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 회장의 재산은 6개월만에 총 150억 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에 포테스큐금속그룹의 주가는 약 80% 올랐으며, 포레스트 회장은 10월 2일 11억6000만 달러의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가정 음식 배달과 자동차의 드라이브스루 고객 증가로 호주컴페터티브식품(Competitive Foods Australia)의 잭 코윈(Jack Cowin) 회장이 보유한 도미노피자(Domino’s Pizza Enterprises)의 주식 가치는 6억 달러 올랐으며, 그가 소유한 헝그리잭(Hungry Jack)의 매출도 늘어났다.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및 음식배달 붐은 앤소니 프랏(Anthony Pratt) 회장이 소유한 포장박스와 재활용 기업 비지(Visy)와 미국 계열사 프랏인더스트리(Pratt Industries)에게 기록적인 수익을 안겨줬다. 도미노피자에게 피자박스도 제공하는 프랏 회장의 재산은 최근 6개월 동안 27억 달러 증가한 196억5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이는 호주 최고 부호 자리를 유지하는데 역부족이었다. 라인하트 회장은 3월 이래 약60억 달러의 재산이 늘어난 총 222억5000만 달러로 1위를 탈환했다. 포레스트 회장은 90억5000만 달러 급증한 221억10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프랏 회장은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첨단기술과 전자상거래 분야는 부자 순위에서 눈부신 성공담을 과시했다. 마이크 캐논-브룩스(Mike Cannon-Brookes)와 스콧 파쿠아(Scott Farquhar)가 공동 창업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Atlassian)은 재택근무 증가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최근 급락했다. 9월 들어 아틀라시안의 주가는 15% 빠졌지만 3월 이후 캐논-브룩스와 파쿠아의 재산은 합해서 약 40억 달러 상승했다.

2014년 디지털 그래픽 기업 캔바(Canva)를 창업해 올해 호주의 최연소 빌리언에어(10억달러 이상 부호)로 등극한 멜라니 퍼킨스(Melanie Perkins, 32세)는 그의 약혼자인 클리프 오브렉트(Cliff Obrecht)와 함께 재산이 약 2배인 25억 달러로 늘어나며 25위에 근접했다.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입은 산업도 있다. 부동산 관련 재산을 많이 보유했거나 소비자 발길에 많이 의존했던 부호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쇼핑센터와 도박장 운영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

사진 설명 1. 지난 하인하트 핸콕프로스펙팅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