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봐야…

심한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내 옆에서 같이 자고 있는 남편 혹은 아내가 코를 골고 있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호주 성인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수면 중 코를 골고 있으며 이는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또한 수면무호흡증의 명백한 징후 중 하나인 코골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한다. 매주 금요일은 세계 수면의 날이며 건강 전문의들은 해당 일을 지정함으로써 호주 국민들에게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가 이런 메시지를 무시하고 있다.

코골이는 좁아진 기도를 통해 지나가는 공기가 주변 조직을 떨게 만들어 내는 소리이다. 기도가 좁아져서 호흡이 어려워질 때 발생하는 증상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중에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뇌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급격히 피로해지고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성별을 통계 내 보았을 때 남자가 여자보다 10배나 많다고 한다. 이는 남녀의 기도 주위 근육의 생리적인 차이 때문이다. 여성 호르몬은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더욱 탄력 있게 유지해주는데, 평생 코를 골지 않던 여성이 폐경 이후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것도 이 때문이다.

ResMed 카멜 해링턴 수면 과학자는, “수면무호흡증은 수년간 발견 되지 않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수면 상태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왜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고 힘도 없는지 의문을 가진다. 지속해서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하면 피로를 느낄 뿐만 아니라 기억력 및 집중력 감소와 만성두통,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 다양한 성인병 및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 중 코를 골거나 숨을 멈춘다면 또는 충분한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게 괴롭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 해봐야 한다. 코골이 외에 수면무호흡증 증상에는 주간 피로, 감정 기복, 두통 등이 있다.” 라고 주장한다.

수면 무호흡증의 진단과 치료는 간단하기에 의료 전문의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 글로벌 보건&기술 기관인 ResMed의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주 수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본인이 수면 중 코골이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여성의 45%와 남성의 49%, 즉 거의 절반에 가까운 호주 성인 인구가 수면 중 코골이를 한다고 한다. 코골이의 원인은 비만, 노화, 흡연, 음주, 약물 복용 등이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똑바로 누워서 자기보다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체중을 줄이고 술을 먹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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