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하락, “지금까지 선방, 앞으로가 문제”
호주 전국 주택가격이 7월 0.6%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은 하락 속도가 더 빨라졌다.
코어로직이 3일 공개한 주택가격지수(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은 전국 0.6%, 주도 0.8% 각각 하락했다. 지방은 변동이 없었다.
주도 가운데 멜번이 -1.2%로 최대 하락했다. 이어 시드니 -0.9%, 퍼스 -0.6%, 브리즈번 -0.4%, 다윈 -0.3%, 호바트 -0.2% 순으로 떨어졌다. 반면에 캔버라(0.6%)와 애들레이드(0.1%)는 상승했다. 시드니와 멜번은 6월의 -0.8%와 -1.1% 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의 주택가격은 빅토리아(-0.5%)와 서호주(-3.2%)만 하락했다.
7월분기(5-7월) 주택가격은 전국 평균 -1.6% 주도 -2.0% 지방 -0.1% 하락했으며, 연간 가격은 전국 평균 7.1% 주도 7.9% 지방 3.9% 상승했다.
팀 로리스 코어로직 연구 책임자는 “최근의 고점인 4월 이래 전국 주택가격이 1.6% 하락하는데 그쳤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주택가격이 비교적 양호한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각종 혜택 중단되는 내년 3월 근접할수록 긴급 매각 일반화”
로리스는 “기록적인 저금리,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주택대출 상환 유예가 주택시장의 하강 충격을 흡수하는데 도움을 줬다”면서 “판매 매물 숫자는 7월 27일까지 4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반면 연방과 주정부의 주택시장 장려책으로 수요는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주택대출 상환 유예 혜택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단계적 감축에 들어감으로써 중기적인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로리스는 “이런 이정표에 접근할수록 긴급한 매각이 일반화돼 시장의 회복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최근의 코로나19 재유행과 주경계 재폐쇄 및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우려는 소비자 심리를 압박해 구매와 판매 활동을 광범위하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