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권 시인 등단…“세 여인에게 영광 돌린다”

문예춘추 2020년 봄호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독자에게 치유와 울림, 감동 주는 사랑받는 작가 되길”

시드니 한인사회의 지용권 씨가 한국의 문예춘추 2020년 봄호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지 시인은 ‘일과 행복’ ‘새의 하루’ ‘새벽’ 등 3편의 현대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재호한인건축기술인협회(KACEA)의 편집 이사인 지 시인은 2002년 호주로 이민 와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지난해 호주한국문학협회(회장 이혜숙)에 입회했다.

지 시인은 10월 31일 시드니 캠시의 호주한인복지회 회의실에서 가진 등단식에서 “세 분의 여인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호주에 오기까지 억척스럽게 동기부여를 해주신 어머니, 문학도의 길에 입문하는데 있어 부족한 저를 억척스럽게 지도해 주신 나향 이기순 선생님, 녹록지 않은 호주생활을 이겨나가도록 억척스럽게 내조해준 아내 지숙희”라며 “한국 여인들의 억척스러움이 오늘날의 대한민국 발전을 이룩해온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했던 가족의 유대가 있어서 정신이 황폐하지 않고 마음을 올곧게 지켜올 수 있었다”면서 가풍 ‘가화만사성’을 지켜온 자신의 가족들을 소개했다.

지 시인은 호주한국문학협회 초대회장인 이기순 문예춘추 해외고문으로부터 등단패를 전달받았다.

  • “우리 문학의 아름다운 육각수가 되길 바란다”

이날 등단식엔 호주한국문학협회 회원들과 전 시드니한인회장인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 이사장, 조태운 재호한인건축기술인협회 회장 등 약 30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등단식은 내빈소개, 회장인사, 등단패 수여, 축시 낭송, 당선소감, 격려사, 답시 낭송, 참석자 시낭송, 축하 케익 절단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혜숙 호주한국문학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용권 시인은 정말 문학을 사랑하고 열정을 갖고 있다”면서 “건강한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치유가 되고, 영혼에 울림을 주고, 감동을 주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기순 호주한국문학협회 초대회장은 “제일 좋은 물을 육각수라고 한다. 시는 글 중에서 육각수”라면서 “세계에서 제일 존경받는 사람이 시인이다. 시인은 한달에 한편은 시를 써야 한다. 한국 문학이 어렵다는 것을 잘 터득하시고 우리 문학의 아름다운 육각수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승원홍 호주한인공익재단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문학은 인생, 철학, 우주의 원리 등 모든 것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시인은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노래도, 철학도, 인생도 될 수 있는 좋은 시를 쓰는 존경받는 시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혜숙 회장이 이기순 초대회장의 시 ‘등대’를 축시로 낭송했으며, 지용권 시인이 등단시 ‘일과 행복’을 답시로 낭송했다.

참석자들이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자유 시를 낭송하면서 행사장은 문학의 향기로 가득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

사진 설명 1. 지용권 시인(오른쪽)이 이기순 문예춘추 해외고문으로부터 시인 등단패를 전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