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유학생들 희소식, 대폭 늘어나는 졸업생 비자 기간

영주권 준비를 수월하게 해줄 졸업생 비자 변경안, 최대 4년 호주에 체류 가능

코로나 19사태 이후로 많은 유학생이 떠나면서 호주 경제는 큰 치명타를 입었다. NSW주에서만 8만 명이 넘는 유학생들이 호주를 떠나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이들은 교육산업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의 상권에도 기여를 해왔기에 호주 경제는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코로나 19사태 초기에 스콧 모리슨 총리의, ”자급자족이 힘든 임시 비자 소지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이다.”라는 발언과 함께 자국민에게만 재정적 지원을 하자 이에 실망한 많은 유학생의 출국 러쉬가 이어졌다. 또한 입학을 앞두고 학생비자 발급까지 받은 예비유학생들은 국경 봉쇄로 인해 입국이 무기한 연기되자 캐나다와 같은 다른 영어권 국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자신들의 대처에 실망한 유학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비자에 관한 여러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작년 7월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학업에 영향을 받은 학생들의 학생비자 신청비를 면제해주고 호주 국외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졸업생 비자 조건 충족을 수월하게 만들기 위해 ‘해당 지역에 2년 이상 머무르며 공부해야 한다.’ 라는 조건을 국외에서 충족시킬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국외에서 졸업생 비자 신청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영어점수 제출 기한도 늘려주었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기존의 1년 반에서 2년이 주어지던 졸업생 비자를 지방에서 학업을 마치는 학생들에게는 3년 혹은 최대 4년으로 늘려주어, 유학생들이 차후에 영주권을 준비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게 해준다. 지방에서 학업을 하고 거주하는 유학생들 및 졸업생 비자 소지자들에게는 이후에도 지방에 남아야 한다는 조건하에 두 번째 졸업생 비자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과 같은 도심에서 학업을 마친 유학생들은 기존과 같이 2년의 졸업생 비자를 부여받지만 지방의 대도시 퍼스, 애들레이드, 골드코스트, 캔버라, 뉴캐슬 등에서 유학한 학생들은 1년을 추가로 더 받게 된다. 또한 지방의 대도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학업을 마친 학생들은 추가로 2년을 더 받게 되어 총 4년의 졸업생 비자를 부여받게 되는 셈이다. 기존의 졸업생 비자 소지자들도 이러한 변경안에 해당된다.

1. 비자 신청료는 주 신청인 650달러, 배우자의 경우 325달러, 18세 미만의 자녀의 경우 165달러 이며 신청인은 다음의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호주 내 고등교육기관을 졸업

2. 졸업생 비자를 소지한 상태에서 해당 지역에 일정 기간 거주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을 제외한 호주 내 모든 지역 포함)

3. 이후, 2차 졸업생 비자 신청

해당 졸업생 비자 정책 변경안은 도심에 위치한 대학의 지방 캠퍼스에서 공부한 유학생들도 포함된다. 이는 이번 사태로 호주에 실망한 유학생들의 마음을 돌리고 주요 도시로 몰리고 있는 인파를 분산시키며 지역의 다양성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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