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금리 인하, 은행 추가 반영 ’인색’

은행 후속 금리 인하 효과 제한적, ‘은행 금리 꼼꼼히 따져봐야’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주택 소유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인하 혜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금융 비교업체 모조(Mozo)는 과거 금리 인하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시중은행들이 첫 번째 금리 인하에는 비교적 신속하게 반영하는 반면, 이후 추가 인하분에 대해서는 반영 폭이 제한적이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9년 6월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하됐을 때는 절반이 넘는 은행들이 고객 대출금리를 동일한 폭으로 내렸지만, 한 달 뒤 두 번째 인하 때는 이런 조치를 취한 은행이 15%에 불과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단 9%만이 인하 폭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반복돼, 3월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 당시에는 대부분의 은행이 즉시 대출금리를 내렸지만, 두 번째 인하부터는 반영 비율이 급격히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0년 11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0.10%로 내려갔을 때는 전체 금융기관 중 43%가 대출금리를 아예 인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조의 금융 전문가 레이첼 워스텔(Rachel Wastell)은 은행들이 초기 금리 인하에는 적극적으로 반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성 보호를 위해 인하 폭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는 대부분 은행이 최근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했으나, 추가 인하 시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대출 금리가 여전히 6% 대라면 상품 변경을 신속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예기자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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