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양국의 긴장 상황 호주 탓’ 원색적 비난

중국 외교부 대변인 曰 호주 정치인들 냉전 시대 사고에 사로잡혀있어…

중국 정부가 양국의 긴장 상황이 호주의 일부 정치인들의 냉전적인 사고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일부 호주 정치인들을 겨냥해 ‘문제아’라고 부르며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지 말라고 손가락질했다. 또한, 호주 정치인들 일부에게는, “냉전 시대 사고방식을 버려라.”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호주 외무부의 실세이자 베테랑 외교행정가로 평가받는 마이크 페줄로 행정차관은 지난번 상임위원회에서, “세계에서 전쟁의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으니 호주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라고 폭탄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후 페줄로 차관의 발언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외교부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 정치계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의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국가 간의 대립을 부추기고 전쟁이 발발 할 수도 있다면서 국가 내외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이는 무책임한 발언이다.”라고 밝히며, “이들은 전형적인 문제아들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오리젠 대변인은 호주가 오랫동안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많은 혜택을 누려왔으며 중국은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런데도 호주는 도의적으로 그릇된 태도로 일관하면서 ‘중국이 추후 위협이 될 수도 있다’라는 허무맹랑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 일부 정치인들이 냉전 시대 사고방식을 버리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기보다는 국내외 평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설중인 마이크 페줄로 행정차관

지난 25일 안작 데이에, 페줄로 차관은 호주가 평화를 추구하되 이때 자유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연설을 했는데 이때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연설문 일부에는, “오늘날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에는 전쟁의 북소리가 다시 들리고 있으며 최근까지 전쟁의 촉매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던 문제들이 군사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돌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두 국가의 외교적 긴장 관계는 호주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중국을 조사할 수 있게끔 강력하게 요구함으로써 시작됐다. 이에 중국은 호주의 곡물, 석탄, 해산물, 와인 등에 대한 관세를 올리면서 양국 간의 무역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이후, 호주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에 가입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최근 호주는 빅토리아 주정부가 2018년과 2019년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체결한 업무협약(MOU) 2건을 취소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하였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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