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겨냥 ‘몸값 갈취’ 가상 납치 사기 주의보

올해 8건 피해자 320만 달러 지불,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

손발이 묶이고 눈을 가린 중국인 유학생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부모나 친척들에게 전송해 거액의 몸값을 갈취하는 가상 납치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NSW 경찰은 올해 중국인 유학생을 표적으로 한 8건의 가상 납치 수법(virtual kidnapping schemes)을 통해 320만 달러가 몸값으로 지불됐다고 밝혔다. 요구하는 몸값은 보통 2만-50만 달러이며 한 사건에선 200만 달러였다.

지난달 한 중국인 아버지는 호주에 있는 딸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묶여있는 모습의 비디오를 받아보고 몸값으로 200만 달러를 송금했다. 또다른 중국인 가족은 22세의 딸이 포박되고 눈가리개를 한 비디오를 받고 2만 달러를 지불했다.

피해자들은 가끔 중국의 대사관, 총영사관 또는 경찰 등 중국 당국을 사칭하는 사기꾼의 전화를 받는다. 이 사기꾼들은 피해자의 자녀가 중국의 범죄에 연루됐거나 신분증을 도난당해서 법적인 조치나 체포, 추방을 피하기 위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해외 은행 계좌로 거액을 송금할 것을 강요한다.

NSW 경찰은 중국 당국이 유학생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그것은 사기 행위”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최근 이런 유형의 사기가 다국적 범죄조직에 의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와 유사한 사건을 접하거나 알게되면 절대 돈을 지불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 범죄예방센터 전화 1800-333-000.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