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기피하던 50대, 지침 변경으로 안도의 한숨
최근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부작용에 따른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연방정부가 해당 백신의 접종 최소연령을 기존 50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방정부가 호주 예방접종 기술자문단의 조언을 받아들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을 기존 50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가 지침을 변경한 데에는 최근 백신 접종 기간 동안 50대 접종자들에게 7건의 혈액 응고 부작용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데미 카스토노스(54) 호주 거주 여성은 그간 혈액 응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거부해왔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녀는, “그간 많은 50대 백신 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거부하면서 소비자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연방정부는 그간 각양각색의 계란을 ‘아스트라제네카’라는 한 바구니에 보관하는 실수를 저질러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의약품 규제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후에 TTS로 알려진 혈액 응고 질환을 앓던 52세 여성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해당 백신 접종자 수는 총 380만 명이며 이 중 60명만이 부작용을 앓았으며, 그중 2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입원 그리고 36명이 퇴원했다고 밝혔다.

미셸 아난다 라자 전염병 전문의는 접종 나이대를 상향 조정함으로써 더 많은 50대 국민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도, 정부의 결단이 어째서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는지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녀는, “50~59세 사이의 연령대에 TTS 혈액 응고 부작용이 분포되어 있다는 것은 몇 주 전부터 공공연한 사실이었으며 영국에서 매주 업데이트되는 자료에도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있다.”라면서, “해당 백신 접종 지침이 변경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조금만 더 빨리 변경이 이루어졌다면 지난주 52세 여성의 사망 같은 비극적인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고 밝히며 정부의 지침 변경이 다소 늦었음을 시사했다.
줄리 리스크 시드니 대학 관계자는 호주 예방접종 기술자문단이 백신 지침을 변경함으로써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번 정부의 결정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이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는 통계자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정부가 빠르게 대처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 전했다.
현재 50대 자국민 80만 명 이상이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마치고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브랜든 머피 연방 보건부 장관은 변경안에 신경 쓰지 말고 1차 접종을 마쳤다면 예정대로 2차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그는, “국내에서 2차 접종을 받은 인구 중에 부작용을 앓은 사례는 없다. 세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률이 가낭 높은 영국을 보면, 2차 접종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밝혀졌다. 1차 접종에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2차 백신 접종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라고 밝히며 계획대로 2차 접종을 받아 완전 접종할 것을 촉구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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