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겪는 임시 비자 소지자 지원하는 적십자 파일럿 프로그램 곧 실시 예정
연방정부가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지원하는 적십자 파일럿 프로그램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해당 정책안을 통해 임시 비자를 소지한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은 인당 최대 3,000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연방정부는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가정폭력상담센터는 학대에 쉽게 노출이 되면서도 복지 수당에 접근 권한이 없는 임시 비자 소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그간 정부에 여러 번 지원을 요청했었다.
사회적 고립은 물론 언어장벽으로 인한 제한된 의사소통 능력과 스폰서 없이 호주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많은 임시 비자 소지자들이 학대 상황을 벗어나는데 자국민 피해자들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앤 루스턴 여성 안전부 장관은 지난 8일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피해 여성들이 비자 상태에 관계없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고 폭력 및 학대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임시 비자로 호주에 체류하고 있는 여성과 아동은 가정폭력상담센터에 접근하는데 자국민들보다 더 많은 제한사항이 있다.” 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해당 정책안 시범 운영을 통해 당장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더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해당 정책안의 지원금 대부분은 12개월간 적십자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데 사용이 될 예정이며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임시비자 소지자들은 숙소, 음식 및 의료비용 지원목적으로 인당 최대 3,000달러를 지원 받을 수 있게된다. 또한 원하는 경우 추천서를 통한 취업알선도 받을 수 있다. 지원금 중 350만 달러 가량은 피해 여성들이 이민 및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및 여성 법률 센터에 전달될 예정이다.
비키 마우 호주 적십자사 이민 지원 프로그램 책임자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임시 비자를 소지한 경우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이번 투자 소식이 반갑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해당 정책의 설계 및 실행을 위해 여러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비자 상태에 상관없이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피해자들을 돕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정책안은 가정폭력상담센터 측에서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증가하는 서비스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 8일 1억 5천만 달러의 긴급 추가자금을 요청하면서 나오게 됐다. 한편 작년 모나쉬 대학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폭력을 겪고 있는 임시 비자 소지자들의 ¾ 가량이 목숨을 잃었으며 많은 가해자가 강제추방으로 피해자들을 위협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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