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하려는 호주 20~30대 청년층 일부, 저축 경험 蕪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모 혹은 조부모에게 돈을 빌려 주택 융자 예금을 마련하는 경우, 저축을 해본 경험이 없는 청년층들이 능력 이상의 매물을 구매하게 되어 주택 융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될 확률이 크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인 요즘, 많은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20~30대의 청년층 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 융자 예금을 마련하고자 부모 혹은 조부모에게 금전적 지원을 요청한다.
사회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청년층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모 혹은 조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현대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로 보이지만 마틴 노스(Martin North) 부동산 전문가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노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주택 융자 예금 마련을 위해서 가구당 평균적으로 대출하는 금액이9만 달러라고 한다. 여기서 9만달러 라는 액수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부모 혹은 조부모에게서 대출금을 빌린 성인 자녀가 5년 이내에 주택 융자 채무를 불이행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5배 더 높다는 점이다.

노스 부동산 전문가는, “부모 혹은 조부모에게 대출금을 빌리는 것이 잘못 됬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모자란 대출금을 빌리기 전에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갓 사회에 뛰어든 20~30대 청년층은 주택 융자 예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년간 저축을 해본 경험이 없다. 이런 상태에서 손쉽게 부모 혹은 조부모에게 돈을 빌려 대출금을 마련하게 되면 본인의 경제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집을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청년층은 시간이 갈수록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가정하기 때문에 ‘지금이 내 집 마련할 적기’라고 생각하면서 부모 혹은 조부모에게 모자란 주택 융자 예금을 빌리게 되는 일이 많다.” 고 덧붙였다.
노스 부동산 전문가는 은행들이 주택 구매 희망자들에게 예금을 어떻게 마련 했는지에 대해서 묻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현재는 1년 전보다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15%더 많아졌고 부동산 매물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이기에 큰 구조적 위험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주택 융자 금리는 최저치이지만 현재 소득은 퇴보하는 실상이다. 이는 가정이나 사회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구조적 관점에서도 좋은 정책이 아니다.
한편,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시드니, 멜버른 등의 대도시에서 2,934개의 부동산 매물이 나온다고 한다.이는 지난주 3016개의 매물이 나온 것에 비하면 약간 감소한 편이지만 여전히 올해 2번째로 가장 많은 수치이다. 멜버른에서 1,302개, 시드니에서 1,207개의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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