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집값 상승 추세, 지난 32년 중 가장 빨라

코어로직, ‘전국 주택가격 지수 지난 32년 중 최고치’

호주 전역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는 지난 32년 중 가장 가파르며 그 중 시드니와 멜버른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현재 호주 전역의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최근 기록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어로직(CoreLogic)의 월별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현재 집값 상승폭이 지난 32년 중 가장 가파르다고 한다. 호주 전역의 집값은 지난 3월에 전달 대비 2.8%가 상승했으며 이는 1988년 10월(3.2%) 이후 가장 큰 성장세이다.

또한 코어로직은 해당 자료를 통해 각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도 집값이 최소 1.4% 이상이 상승해 집값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현상에 엘리자 오웬 코어로직 조사국장은, “전국적으로 이러한 집값 상승세가 목격되어 놀랐다.” 고 덧붙였다.

특히, 시드니의 집값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 3월 주택가격 지수가 전 달 대비 3.7% 나 오른 것으로 기록됐다. 분기별로는 올해 첫 분기에 6.7%가 상승한 것이다. 이는 2015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분기별 성장률이기도 하다.

오웬 조사국장은, “시드니 주택 가치가 이렇게 큰 분기별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2015년 6~7월 이후로 처음이다.”라면서, “그 당시에는 투자자 대출 붐으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였지만 이번에는 부동산시장 ‘큰손’ 구매자들로 인한 성장세이기에 조금 다르다.”라고 밝혔다.

현재 시드니의 주택 가치는 2017년 7월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도 2.6%가 더 높다. 코어로직은 이를 두고 2019년 5월까지 -14.9%의 가격 하락이 있었으며 코로나 19 사태 이후 추가로 -2.9%를 기록한 것을 고려해볼 때 엄청난 회복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코어로직은 시드니와 멜버른이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부동산 침체기에서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고 있으며 이들의 성장세는 그간 부동산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다른 소도시들을 앞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사람들이 수도권 지역을 벗어나면서 그간 지방의 집값 상승률이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률보다 높았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이 판세가 뒤집어졌다.

코어로직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대도시들의 지난 3월 집값 상승률이 2.8%를 기록해 전체 지방(2.5%)보다 높았다고 한다. 지방 소도시들의 주택 가치는 지난 1년간 11.4%가 상승해 강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올해 처음으로 이를 앞지른 것이다.

여러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역대급 최저금리로 인해 구매자들의 대출 한도가 늘어나면서 많은 이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므로 수요가 늘어났지만, 매물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는 매물이 많지가 않다. 한 달 동안 광고된 주택의 수가 평소보다 25%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요가 많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주택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누리는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걱정하는 일명 포모(FOMO) 증후군이 늘어나고 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저작권자 © 일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