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심 생산성 1320억 달러로 감소, 직접 비용 70억 달러
“대중교통 이용 장려해서 도심으로 더 많은 사람 유인해야”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시드니 도심(CBD)에 100억 달러의 경제적 비용을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GS이코노믹스 앤드 플레닝(SGS Economics and Planning)의 경제학자 테리 론슬리는 코로나 봉쇄 규제로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2020년 시드니 도심의 생산성 규모가 기존 전망치 1420억 달러 보다 100억 달러 감소한 132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코로나 봉쇄 규제로 인해 시드니 도심에 발생한 직접 비용은 70억 달러이며 주로 요식업, 예술업, 소매업 기업들의 엄청난 수익 감소분이다.
게다가 금융, 전문서비스, 정보통신, 마케팅, 언론 같은 분야의 지식 근로자들(knowledge workers)이 매일 도심에서 만나서 해오던 상호작용 감소로 인한 추가 비용이 30억 달러로 추산됐다.
많은 근로자들이 한 장소에 모일 때 나타나는 집적효과(agglomeration effect)가 유발하는 지식산업의 대규모 경제적 이득이 제대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택근무자들의 많은 경제 활동이 도심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소매, 요식 및 개인 서비스 근로자들의 업무시간도 크게 감소했다.
- 시드니 도심 생산량 1400억 달러, 호주 GDP 7% 차지
론슬리가 시드니 도심 업종별 코로나 사태로 인한 2019년 대비 매출 감소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숙박과 음식서비스가 68% 급락하며 최대 타격을 받았다. 예술과 오락서비스도 65% 하락했다.
론슬리는 시드니 도심 근로자들이 호주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부류에 속한다고 밝혔다. 시드니 카운슬 지역 근로자들의 노동 생산성이 업무 시간당 109달러인 반면 광역 시드니 근로자는 96달러라는 것이다.
지난해 시드니 도심의 경제적 생산량은 1400억 달러로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약 7%, NSW 총생산량의 20%를 차지했다.
- “코로나 이후 호주 경제 회복 위해 시드니 도심 회복돼야”
싱크탱크 시드니위원회(Committee for Sydney)의 최고경영자인 가브리엘 메트캐프는 시드니 도심이 코로나 이후 호주 경제 회복에 중요하다면서 “호주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선 시드니 도심이 회복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트캐프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더라도 버스, 기차, 경전철, 페리와 같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해서 도심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유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NAB은행의 수석경제학자인 앨런 오스터는 “사람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도심의 소기업 경영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호주 대도시 도심에 대한 경제적 붕괴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시드니 도심 코로나 집단감염지로 부상…27일 NSW 9명 추가
한편 27일 NSW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명 추가됐다. 시드니 도심의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5명 늘어났다. 시티테터살스(City Tattersalls) 헬스장 방문자 3명과 조지스트리스 300번 건물 방문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드니 도심 엘리자베스스트리트의 데이비드존스 푸드코트(David Jones Food Court), 헌터스힐볼링클럽(Hunters Hill Bowling Club)과 와이타라(Waitara) 맥파이식당(The Magpies restaurant)도 최근 확진자가 나오거나 방문했다.
이날 빅토리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13명, 사망자는 23명 발생했다. 퀸즐랜드는 신규 확진자가 2명 나왔다. 호주 총 확진자는 2만5322명, 총 사망자는 572명으로 증가했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