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유권자연대 호주위원회, 우편투표 도입 촉구 성명서 발표

“우편투표 도입으로 250만 재외국민 투표권 보장돼야”

 국민청원에 이은 후속 조치, 대사관 청와대 국회 등에 전달 예정

‘재외국민유권자연대 우편투표 도입촉구 호주청원추진위원회’는 한국 정부와 국회가 250만 재외국민 유권자를 위한 우편투표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24일 발표했다.

호주청원추진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4월 총선에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절반 가까운 투표소가 닫혀 투표를 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밝혔다.

호주위원회는 이어 “최근 미국 대선에서 6500만명이 우편투표를 했다. 우리 재외국민 유권자에게도 이런 우편투표 제도가 반드시 도입돼야 250만 재외국민의 투표권이 보장된다”면서 “이것은 민주주의에서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이며 국가는 이를 위해 마땅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위원회는 “이에 재외국민들의 힘을 모아 재외국민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첫걸음으로 청와대 청원을 시작했다”면서 “이 청원은 투표권을 가진 250만 재외국민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편투표제도가 도입되기를 희망하는 재외국민들의 목소리”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서는 호주, 뉴질랜드,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일본, 베트남, 중국, 브라질 등의 해외 한인동포 14명이 공동대표로 11월 10일 제기한 재외국민 유권자를 위한 우편투표제도 도입 촉구 청와대 청원에 뒤이은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 “호주에서 처음 발표, 단합된 한인사회의 목소리 대변”

호주위원회는 이날 스트라스필드 중식당 함지박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성명서와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우편투표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호주위원회는 또한 성명서는 전 세계에서 호주가 처음 발표하는 것이며 호주의 주요 단체들이 대부분 동참하는 통일되고 단합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서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백승국), 시드니향우회총연합회(회장 조중길), 재향군인회호주지회(회장 방승일), 재호주대한체육회(회장 신필립), 호주한인상공인연합회(회장 유선우), 월드옥타시드니지회(회장 노현상), 세계한인민주회의 호주민주연합(회장 김동우) 등 20여개 한인단체가 참여했다.

호주위원회는 재외국민 우편투표제 도입의 목적과 방법으로 재외국민 투표율 증대, 재외공관에서의 직접투표와 우편투표 병행, 제한적 우편투표제도의 확대실시를 제시했다.

호주위원회는 우편투표제 도입의 필요성으로 250만 재외국민의 명확한 의사 반영, 재외국민에게 주권 행사 기회 제공, 코로나 유사상황 발생시 대책 수립 등을 거론하며 청와대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3922)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엔 민주평통호주협의회 형주백 회장, 호주한인상공인연합회 유선우 회장, 월드옥타시드니지회 노현상 회장, 호주민주연합 김동우 회장과 김종국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형주백 회장은 “호주 성명서를 시작으로 다른 나라 재외국민유권자연대의 성명서 발표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성명서를 한국 대사관과 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청와대와 국회 등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현상 회장은 “재외선거가 도입된지 10년 됐다. 재외국민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려면 우편투표를 도입해야 한다. 누구나 참정권을 쉽게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 시드니한인회 불참…“우편투표는 부정선거의 온상”

하지만 시드니한인회는 이번 청원과 성명서 발표에 참가하지 않았다. 윤광홍 시드니한인회장은 25일 “이번 미국 대선을 통해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의 온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선거를 어떻게 지지할 수 있는가”라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윤 회장은 “만약 부정선거를 막을 방법이 있다면 우편투표를 시행해도 될 것이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

사진 설명 : 왼쪽부터 노현상 월드옥타 회장, 김종국 호주민주연합 상임고문, 형주백 민주평통 회장, 유선우 상공인연 회장, 김동우 호주민주연합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