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인터뷰 – 나우홈론 김혜영 대표


“모든 은행의 톱 중개인, 웬만한 고객에겐 다 대처할 수 있어”
20년 경력, AFG의 톱 10 중개인 안에 있는 유일한 한국인


“모든 은행의 톱 중개인으로 웬만한 고객에겐 다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은행의 고위 신용팀이 저와 직접 소통하며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은 저만의 특화된 장점입니다.”
20년 경력의 금융 중개인(broker)인 나우홈론의 김혜영 대표는 자신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은행으로부터의 특별 대우와 성공적인 업무처리를 자신의 최대 차별화이자 장점으로 꼽았다.
“누구보다 경험이 많다. 수천건 이상 다양한 거래를 다뤘다. 웬만한 손님에겐 다 대처할 수 있다. 주택대출 승인 노하우가 많다. 또 모든 은행들의 톱 중개인이다. 은행과 많이 알기 때문에 은행과의 협상(deal)을 할 때 유리하다. 그래서 은행의 대우가 틀리다. 저에게 많은 지원을 해준다. 대출 승인 기간도 짧고 저의 전담팀도 있어서 좀더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 문제가 있을 때는 그 위의 신용팀이 저와 직접 소통하면서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은 저만의 특화된 장점이다. 한 분야에서 오래만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일(협상)을 해봤는지가 중요하다.”
11일 이스트우드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2000년부터 금융중개업에 입문했으며 2003년 나우홈론을 창립했다. 그는 오랜 경력 못지 않은 화려한 실력을 자랑한다. “호주에서 제일 큰 모기지브로커업체 AFG(Australian Financial Group)에 2003년부터 소속돼 있으면서 지난 10년 이상을 항상 정상에 있었다. 실적 기준으로 항상 톱 10 중개인 안에 있는 유일한 한국인 중개인이었다. 최고의 여자 중개인에게 주는 상의 초대 수상자이기도 하다. 한 10년을 연속해서 상을 타기도 했다. 정말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그만큼 열심히 일해왔다.”

 근로자는 임금명세서, 자영업자는 세금신고서를 기준으로 심사
그는 기업대출(상업융자), 개인대출, 자동차와 장비 대출 등도 다루지만 주요 취급 업무는 주택대출이다. 그는 주택 대출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소득 증명이라고 강조했다. “주택담보대출은 담보가 아닌 증명 가능한 소득이 기준이다. 고객의 상환능력을 보고 대출을 해준다. 근로자는 임금명세서, 자영업자는 세금신고서를 기준으로 심사한다. 자녀, 부채, 신용카드, 자동차 융자, 개인융자, 투자융자 등이 있는지에 따라 계산이 달라진다. 이들이 많을수록 불리하다. 주택 구매 전에는 전문가에게 먼저 연락해서 대출 가능액을 알아보는 게 좋다.”
대출자는 향후 상환 계획과 정확한 상품 이해가 중요하다. “대출자는 자신의 향후 상환 계획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고정소득의 근로자와 추가 수입이 있는 자영업자는 적합한 상품이 다를 수 있다. 본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갚아나갈 수 있는지에 따라 상품을 권한다. 본인들이 선택하는 상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품이 정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지 알아야 한다. 단지 이자가 낮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 상품의 세부 기능을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금융특검 이후 주택대출 조건은 상당히 강화됐다. “금융특검 이후 브로커들에게 상당히 많은 책임감이 부여됐다.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옛날에는 재직증명서 1장으로 100만달러 대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고객의 임금명세서가 있어야 하고, 소득 관련 점검 사항이 매우 많아졌다. 은행의 대출심사도 강화됐다.”

 “대출 거래 기록 안좋은 것은 치명적인 사항 될 수 있다.”
그래서 대출자들은 비용과 신용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일단 소득에 대한 관리 즉, 임금명세서다. 하지만 지금 정부에서 가장 자주 바꾸는 수칙 중 하나는 식비, 공과금, 보험료, 교통비, 사교비, 사교육비 등이 포함되는 생활비 수준이다. 우리가 3개월치 정도의 생활비 리스트를 보고 항목마다 세분화 시킨다. 생활비 과하게 쓰시면 빌릴 수 있는 액수가 적어진다. 대출을 준비한다면 미리 관리하는 게 현명하다. 신용카드는 없애거나 사용을 줄이면 좋다. 소득이 높은데 소비가 과하면 대출액이 줄어들 수 있지만, 부채가 많으면 못 빌릴 수도 있다. 대출이 안될 조건 중 하나가 신용점수다. 과거 대출액 상환 신용 기록도 중요하다. 대출 거래 기록 안좋은 것은 치명적인 사항이 될 수 있다. 미리 신용도를 점검해보는 게 좋다.”
김 대표는 일반 대출자들에게 거짓 정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출자는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정보의 홍수 시대다. 주택 거래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온라인 포함해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다. 이런 거짓 정보를 주의해야 한다. 대출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또한 저희가 모든 조건을 다 충족시켜 줄 수는 없다. 어느 정도는 기본을 갖추고 시작하셔야 한다. 금융중개인은 조건 안돼서 도움을 요청하러 찾아오는 곳이 아니다. 고객에게 가장 적합하고 이익이 되는 상품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 첫주택구입자대출보증제 이용하려면 대출기관에 예약 필요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첫주택구입자대출보증제(First Home Loan Deposit)도 제대로 알고 이용할 필요가 있다. “첫주택구입자대출보증제는 주택구입자가 계약금을 20% 미만 준비한 경우 정부가 융자보험금(mortgage insurance)을 대신 갚아주는 것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대출상환 능력을 잘 점검해야 한다. 어떤 지역은 은행이 80% 이상 대출을 안해주는 곳도 있다.
보증제를 이용하려면 은행 등 대출기관을 통해 먼저 예약(reservation)을 해야 한다. 예약의 유효기간은 보통 14일이다. 그 기간에 구입할 집을 찾지 못하면 예약이 끝난다. 그래서 미리 구입할 집을 봐놓고 신속히 결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금융 중개인으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은행 상품과 고객의 욕구(needs)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 냉각기간(Cooling off, 통상 5일)과 결제 기간(settlement, 보통 6주)이 있어 항상 시간에 쫓기는 일이지만, 일을 잘못하면 고객의 집이나 돈을 잃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단순히 돈만 보고 일하면 절대 안된다. 아무나 할 수는 있지만, 오래 잘 하기는 어렵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가 절대 아니다. 무조건 다해준다는 중개인은 위험하다.”

 “모든 일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마음으로 대한다”
김 대표는 경영철학으로 “모든 일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가능하면 실수 안하려 하고, 그분들 입장에서 최선의 상품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고객 제일주의’는 상호 감사와 신뢰 구축의 토대가 됐다. “저는 고객들을 정말 마음으로 대한다. 그분들 입장에서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고마운 고객들이 너무 많다. 70대 노부부는 15년 이상 꾸준히 크리스마스 때 찾아오신다. 어떤 분들은 김치나 깻잎을 담그면 갖다 준다. 낚시 갔다 오시면 갖다 주는 분도 있다. 고객과의 신뢰가 바탕이 돼 있다. 이는 제가 오래 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장래 희망으로 “가능하다면 장애 어린이를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 꿈나무 같은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 한때는 나우재단을 만들까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syd@ilyo.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