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 사소, 연장전에서 하타오카 나사 누르고 정상에 올라
일본계 필리핀 10대 골퍼 유카 사소가 US 여자오픈 2021 에서 우승하면서, 2008년 박인비의 최연소 대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 7일 일요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올림픽 클럽 레이크코스(파71.6천 383야드)에서 열린 제76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일본계 필리핀 유카 사소(19)가 연장전 접전 끝에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22)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 보기 2개, 보기 1개를 묶어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뒤 일본의 나사와 동타를 이루게 되면서 연장전에 들어가게 된 사소는 연장전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나사를 누르고 챔피언에 오르게 됐다.
사소는 이번 우승으로 2008년 박인비(33)의 최연소 대회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으며 남녀 통틀어 필리핀 선수로는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서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구게 됐다. 또한,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2020 AIG 여자오픈 우승자 조피아 포포프, 2019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에 이어 근 3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는 사소의 이번 우승 소식에, “권위 넘치는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며 전 세계에 필리핀의 위대함을 보여준 당신이 자랑스럽다. 우승 축하한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사소는 필리핀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이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휩쓴 유망주였다. 이후, 프로로 전향한 이후 일본 여자프로골프(이하 JLPGA) 투어에서 8월에만 2승을 따내기도 했다. 사소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받아들여 근 5년간 투어 카드를 확보하게 됐다.
사소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1위가 되는 것을 항상 꿈꿔왔다. 하지만 이번 주에 그 꿈을 실현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되어서 매우 행복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소의 우승 외에도 톰슨의 추락이 눈에 띄었는데, 그녀는 한때 5타차 선두를 질주했지만, 후반부에 5타를 까먹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미끄러졌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17번 홀에서는 근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한 데 이어 18번 홀에는 보기를 기록하면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톰슨은 12세 때부터 US오픈에 출전한 골프 신동으로, 26살 나이에 이번이 벌써 15번째 US오픈 출전이었다.
사소는 2020-21시즌 J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거리 262 야드로 1위에 오른 장타자로 유명하다. 사소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영상을 자기 전에 매일 보고 잔다고 밝힐 정도로 그의 열렬한 팬인데 이번 4라운드 결승전을 앞두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킬로이에게서, “우승하라”라는 메시지를 받았음을 공개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은 2타를 줄여 박인비(33)와 공동 7위로 이번 대회를 끝마치게 됐으며 2년 만에 왕좌탈환에 나섰던 이정은(25)은 5타를 잃어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남길 기자 info@korean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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